미국 최초의 무슬림 상원의원 탄생? 엘 사예드, 그는 누구인가?
https://www.fmkorea.com/10180532630
(참고하면 좋은 글)

이번에 내가 텍사스와 더불어서 가장 주목하고 있는 선거인 미시간 연방 상원 선거임. 민주당 현역 의원이었던 게리 피터스 의원이 은퇴를 선언하면서, 공석이 된 자리를 양당이 노리고 있음.
왜 이 선거가 주목받냐면, 탈라리코의 텍사스 승리가 민주당의 레드스테이트 공략 가능성을 상징한다면, 엘 사예드의 미시간 승리는 진보파의 경합주 공략 가능성을 상징하기 때문. 민주당 지도부는 그의 좌파 성향이 경합주인 미시간에서 디메리트라고 판단하고 중도파인 헤일리 스티븐스를 지지함. 하지만 엘 사예드는 굴하지 않고, 풀뿌리 정치를 통해 자금 열세를 반전시킬려고 노력했고, 결국 접전 끝에 스티븐스를 상대로 승리하고, 연방 상원 의원 후보가 됨.
그의 성향은 앞서 이야기 했듯이 진보파임. 그는 전국민 의료보험을 주장하고 있으며, 부유세 도입과 빈부격차 방지, 환경 보호와 그린 뉴딜 지지 같이 전형적인 진보파의 의제를 따라가고 있음.(다만 그가 DSA라는 주장이 많은데 그는 DSA 소속이 아님. 자기도 사회주의가 아닌 자본주의를 추종한다고 밝힘. 본인의 주장에 따르면 빈부격차와 독과점이 넘쳐나는 자본주의는 건강한 자본주의가 아니기 때문에 이러한 입장을 가지고 있다고 밝힘)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그는 이집트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난 2세대 이민자이고, 무슬림임. 만약에 그가 11월에 당선된다면 미국 역사상 최초의 무슬림 상원 의원이 탄생함. (그리고 무슬림이라서 보수적인 정책을 펼친다고 생각한 사람들이 많을 것 같은데, 엘 사예드는 사회적 이슈에서 진보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음.)



당연히 그의 진보적인 입장과 무슬림이라는 배경은 공화당의 집중 공격의 대상이 되고 있음. 그의 경제적 진보적 입장에 대해서 공산주의 정책으로 미국을 망칠거라고 비난하고 있으며, 엘 사예드의 당선은 미국의 이슬람화를 촉진할 트로이 목마라면서 공격을 하고 있음.
특히나, 그의 이름을 가지고 공격을 많이 하고 있음. 그가 공식 후보가 되자 공화당 전국상원의원위원회(NRSC)는 그의 법적 본명인 "압둘라만 모하메드 엘 사예드"를 집요하게 사용하고 있음.
이는 두가지 의도가 있음. 첫 번째는 모하메드 같이 이질감이나 무의식적인 거부감을 줄 수 있는 이름을 강조함으로서 그에 대해 미국 사회와는 다른 이방인이라는 것으로 보이게 만드는 거임.
두 번째로는 그의 아랍식 이름을 강조함으로서, 서구 사회가 가지고 있는 이슬람 근본주의에 대한 반감을 이용하는 거임. 트럼프와 밴스는 엘 사예드의 이름을 가지고 조롱하면서, 엘 사예드를 이슬람화의 트로이 목마로 공격하고 있음.
게다가 엘 사예드는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군사작전을 비판하는 입장이기 때문에 이러한 공격이 효과적일지 모른다고 민주당은 우려하고 있음(엘 사예드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도 비난하는 등 미국이 전 세계적인 침략 활동에 대해 일관적인 입장을 가져야 한다는 입장).
하지만, 엘 사예드는 이러한 공격에 게의치 않고 있음.
이쯤 되면 궁금해 질거임. 그는 어쩌다가 정치에 입문하게 되었을까? 어떤 역사적인 배경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엘 사예드는 앞서 언급했지만, 이집트 이민자의 자식으로서 1984년에 미시간 주에서 태어남. 아버지가 미국으로 유학을 온 다음에 정착했고, 같은 이집트 출신 여성 사이에서 얻은 자식이 엘 사예드임. 중간에 아버지는 이혼하고 미국인 여성과 재혼을 하게 됨. 그의 어머니 가문은 1800년대 부터 미시간에 정착한 뿌리 깊은 백인 가문이었음. 덕분에 엘 사예드는 이집트 이민자의 정체성과 미시간의 전통적인 가치를 결합한 가치관을 가지고 자람.


사진을 보면 알겠지만, 몸이 상당이 좋은데, 덕분에 미국에서는 학교에서 높은 인기를 얻을 수 있는 미식 축구 선수가 되었고, 주장으로 활약하게 됨. 후술하겠지만, 옥스포드 대학교를 로즈 장학금을 받고 다닐 정도로 머리가 좋은 그야말로 엄친아 그 자체 였음.
하지만, 그가 16살이 되던 시기에 그에게 큰 시련이 닥침

2001년 9월 11일에 알 카에다가 세계 무역 센터에 테러를 저지름. 이 참사로 3,000명이 넘는 사람들이 목숨을 잃음. 이 테러로 미국은 슬픔에 빠졌고, 곧 이는 무슬림들에 대한 증오로 이어짐. 엘 사예드는 이러한 여파를 정통으로 얻어 맞은 사람 중 하나였음.
높은 인기를 구가하던 고등학교 에이스가 순식간에 잠재적인 테러리스트로 추락을 하게됨. 9.11 테러가 벌어지고 얼마 안된 시점에서 다른 학교와 경기를 치르게 되었는 데, 상대 팀 선수와 관중들이 엘 사예드를 상대로 인종차별적인 폭언을 퍼부어댐. 계속된 폭언에 엘 사예드는 분노해서 상대 팀 선수와 주먹 다짐을 벌였고, 심판은 엘 사예드 팀에게 페널티를 부과함. 결국 그 날 경기에서 엘 사예드 팀은 패배함.
엘 사예드는 다음 날 코치에게 불러가게 됨. 이런 폭력 행위는 당연히 징계감이었고, 엘 사예드는 쫓겨날 것이라는 좌절감을 안고 코치의 사무실에 가게 됨.
하지만 코치는 엘 사예드에게 징계를 주지 않고, 인생에 전환점이 된 조언을 해줌
"압둘, 너는 평생 '압둘 엘 사예드'라는 이름으로 살아가야 한다. 사람들은 언제나 네 이름과 외모로 너를 판단하려 할 것이다. 그들에게 복수하는 유일한 방법은 주먹이 아니라, 경기장 위에서 실력과 행동으로 너를 증명하는 것뿐이다"
엘 사예드는 훗날 이 조언은 자신을 폭력의 길로 빠지지 않게 하는 중요한 계기가 되었다고 술회함. 엘 사예드는 인정받기 위해서 훈련과 공부를 게을리 하지 않았고, 미식 축구 뿐만 아니라 레슬링 팀 주장도 많고 대학교에서도 인정 받는 미식 축구 선수로 활약을 하게됨.
하지만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사회적인 낙인을 떨쳐내기에는 쉽지 않았음. 2003년에 미시간 대학교에 입학했을 때, 무슬림 학생회에 참여한 적이 있는데, 보수적인 학생들에게 테러범이라고 여러번 놀림을 받았고, 미식 축구 원정 경기를 하러 갈 때마다 공항에서 항상 격리 조사를 받는 등 그에 대한 보이지 않는 차별이 계속됨.
이러한 계속된 고통은 그를 심적으로 지치게 만들었음.
나는 아무리 노력해도 결국 이 사회에서 이방인 취급을 못 벗어 나는 건가?
미국 사회에서 나에게 허락된 기회는 있는 것 인가?
아메리칸 드림은 나 같이 이질적인 사람에게는 허상인 건가?
엘 사예드는 이런 일이 계속되자 미국 사회에 대해서 서운함을 느끼고 좌절감을 느끼게 됨. 하지만 2004년에 한 연설을 TV에서 보게 되었는 데, 이게 그의 인생을 바꾸게 됨.
2004년은 미국 대선이 있던 시기였고 당시 부시 대통령에 맞서서 케리 후보에 대한 찬조 행사가 열렸었음. 여기서 오바마가 한 연설의 내용의 한 문장이 그를 흔들음.
"부모님은 제게 아프리카식 이름을 지어주셨습니다. '버락' 축복이라는 뜻이죠. 왜냐하면, 관대한 미국이라면 이름은 성공에 어떠한 장애물도 되지 않을 거라고 믿으셨기 때문입니다."
자신의 이름 때문에 고통을 받던 엘 사예드에게 이러한 발언은 엄청난 충격이었음. 그는 훗날에 이 말을 듣고 전율했다고 밝힘. 그리고 이는 그가 정치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가 되었음.
그는 대학에서 생물학과 정치학을 복수 전공하고, 최우등으로 졸업하게 됨. 그는 이러한 성적 덕분에 2007년 졸업식때 졸업생들을 대표해서 연설을 하게 됨.
이 역시 그의 정치 입문에 큰 영향을 끼치게 되는데, 이 날에 기조연설자로 초청받은 사람이 빌 클린턴 대통령이었기 때문. 엘 사예드는 클린턴보다 먼저 연설을 해야하는 부담감에도 불구하고, 멋있게 연설을 마쳤고 기립 박수를 받음. 그의 연설에 감명을 받은 클린턴은 졸업식이 끝나고 그에게 직접다가가서 의학쪽에서만 일하기에는 아까운 재능이라면서 정치에 도전해보라고 조언을 함.
이후 엘 사예드는 옥스포드 대학교와 컬럼비아 대학교에서 의학 쪽을 공부하면서 박사 학위를 받음.(이후 의사가 아니라 보건전문가로 일한 경력을 볼때 보건 행정에 관한 공부를 한듯). 심지어 컬럼비아 대학교에서는 조교수를 역임하기 까지함.
그는 2015년부터 공직 생활을 하게 되는데, 만 30세라는 젊은 나이에 디트로이트 보건국장이 됨. 그는 디트로이트 학교내 아동들의 시력 저하가 학습 부진으로 이어진다는 것을 깨닫고 무료 시력 검사와 안경을 제공하는 프로젝트를 도입하고, 모든 공공 시설의 납 성분에 대한 전수 조사로 납 중독을 방지하기 위해 노력함.
2023년에는 미시간 주 최대 규모인 웨인 카운티 보건국장을 맡아서 서민들의 의료 파산을 막기 위해 비영리단체와 협력해서 의료 부채를 9천억 원이나 탕감하는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급증하는 마약 중독사망자를 줄이기 위해, 카운티 전역에 해독제인 나르칸 자동판매기를 100대를 설치함. 천식 등 호흡기 질환이 많은 저소득층 밀집 지역을 중심으로 대규모 공기 질 감시 네트워크인 'Well Wayne' 이니셔티브를 출범하기도 함.
사실 컬럼비아 대학교에서 안정적인 교수직을 역임하던 엘 사예드가 고향으로 돌아오게 된건 한 사건 때문이었음.

2014년에 당시 공화당 주지사였던 릭 스나이더는 긴축을 위해서 다양한 예산 삭감을 추진하고 있었는 데, 이중에 하나가 식수 공급망에 대한 예산 삭감이었음. 플린트 시는 기존의 안전한 디트로이트 식수 시스템과의 계약을 해지하고, 공장 폐수로 오염된 플린트 강으로 식수원을 강제 전환하게 됨. 여기서 부식 방지를 위한 예산마저도 잘라버렸고, 결국 노후 배관의 납 성분이 녹아버려서 수많은 아이들이 납 중독에 걸려버림.
이는 엘 사예드에게는 큰 충격적인 사건이었고, 위에서 언급한 납 전수조사도 이러한 일 때문에 이루어진 것. 하지만, 행정가로 일하면서 거대 기업의 오염 물질 배출이나 예산 삭감 같이 개인이 할 수 있는 것에 대한 한계를 실감하고, 이를 막기 위해서 정치에 입문해야 겠다고 결심하게 됨. 탈라리코가 교사에 대한 한계를 느꼈다면, 엘 사예드는 보건전문가로서 한계를 느껴서 정치에 뛰어든 것.
그는 2018년에 미시간 주지사 경선에 뛰어 들었지만, 아쉽게 경선에서 떨어지고, 이번에 상원 경선에 도전해서 결국 당선이 됨. 이제 그에게 마지막으로 남은 과제는 11월에서 공화당 후보를 꺾고 당선되는 일임. 그는 승리할 수 있을까? 아무도 모름. 대부분의 여론조사가 이 곳을 접전으로 표시하고 있기 때문.
하지만, 그의 발언을 보면 그는 자신감이 있어보임.
"그들은 내 이름을 가지고 나를 특정한 프레임에 가두려 할 것입니다. 하지만 미국은 도널드 트럼프, J.D. 밴스, 마이크 로저스 같은 편협한 사람들이 만들고자 하는 상상보다 훨씬 더 거대하며, 포용해 온 긴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미시간 주민들은 당신이 어떤 방식으로 기도하는지(How you pray) 신경 쓰지 않습니다. 그들이 관심을 두는 것은 당신이 무엇을 위해 기도하고 무엇을 희망하는가(What you pray for)입니다."
"내가 믿는 미국은 우리 모두가 함께 모여 ‘국민의,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정부’를 건설하는 나라입니다. 미국의 힘은 트럼프나 마이크 로저스가 제시하는 좁고 폐쇄적인 비전보다 훨씬 더 정의롭고, 지속 가능하며, 강력합니다."

11월에 미국은 그에게 기회를 줄까?
🔥 실시간 네티즌 베스트 반응
- 악X르사실 9.11 테러 이전까지는 무슬림들 기준으로 공화당세가 유의미하게 우세(물론 아랍계 기준으로는 민주당이 그전부터 우세하기는 했는데, 미국의 아랍계는 지금도 무슬림보다 기독교 인구가 더 많음)했지요...무슬림들에게 리버럴한 민주당보다는 보수적인 공화당의 가치가 선호되는 경우가 많다 보니...하지만 9.11 이후 미국 우익들의 무슬림에 대한 편견이 심해지고 이슬람권 국가들과 전쟁이 연이어 벌어지면서 지금은 무슬림들의 민주당 지지세가 매우 강해진...* 다만 아들 부시의 경우는 이슬람권 나라들과 전쟁을 했을 망정 미국의 무슬림들에 차별은 명확히 반대하는 메세지를 냈습니다.
- 뱃XXXXX롱가시밭길 인생인데 넘어야 할 산이 너무나 크구나
- 디XX민와 코치가 멋지네. 저 코치가 한 사람의 인생을 바꿨구나.
- JXXXXX맨9.11 다음날인가 직후에 이슬람 사원 방문도 하고
- 김X니인스타에 미국정치 관련 검색한적도 없는데 이사람이랑 탈라리코랑 계속 뜨던데 이 둘이 미국에서 제일 뜨는 사람들이려나 왠 아랍인이 미국에서 떠드나 했더니 깊은 사연이 있었네
- 해XXXX이나도 부시 인간적으로는 참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드는게 9.11 다음날에 이슬람 사원 방문해서 평화에 대해서 연설한거.. 진짜 대단하다고 생각듬.특히, 미국은 진주만 공습 후 일본계 미국인들 행정명령 발동해서 다 수용소에 넣은거 생각하면 대단한 변화임.이후 보좌관들한테 휘둘려서 정치 똥볼 진짜 말도 안되게 차서 그렇지...
- JXXXXX맨사람은 좋죠 아무래도사람'만'
- 해XXXX이사람이 너무 좋아서 휘둘린건가 싶기도 하고... 근데 인성과 정치적 똥볼이 이정도로 차이나는게 참 신기한ㅋㅋ그런 면에서 트럼프는 참 일관적임...
- 광XXXXXX즈저렇게 했는데 공화당 싫어하는 건 괘씸 마인드가 있네
- RXXXXXXl근데 그렇게 말만하고 정작 국내 무슬림 단체를 정보기관으로 감시한게 부시라....
- 해XXXX이근데.. 이건 뭐 안 할 수가 있나 싶기도 함.. 자유가치를 추구하는 미국이면 하면 안되는게 맞는데 전임 클린턴 한테 중동 관련 인수인계를 넘 대충받아서 일 터진거라뒤늦게 수습할려다 보니 냉전 이후 완화되던 세계 정세 다시 개판남
- 분XXXXX도중동 씹창내고 망가뜨릴지언정 무슬림 차별은 반대했던 부시 아빠아들님 ㅜㅜ 그립지않읍니다..
- 브XX마지금까지 무슬림 상원의원이 한명도 없었단게 더신기한데
- 뷔XX즘미국은 무슬림 인구가 극소수여서
- 컨XXX션상원은 뽑는수도 적고 특히나 공화당이 유리한 선거라
- 오XXXXXX쿠최고 도시인 뉴욕시장 부터 시작해서 무슬림 정치인도 점점 많아지긴할듯
- 나XXX일이민자의 나라면서 이름으로 공격하는 꼬라지ㅋㅋ트럼프가 버락 후세인 오바마 라고 꼬박꼬박 후세인 붙이는 거랑 똑같은 수준
- yXXXX)밴스 저 병신은 지 와이프 인도 관련으로 이방인 이미지에는 지랄지랄하더니 내로남불 ㅋㅋㅋ
- KXXX재맘다니처럼 완전 왼쪽 느낌은 아니고 그래도 합리적인 선에서 말하던데 문제는 dsa가 묻어버려서 ㅋㅋ 그게 과연 후보한테 좋은건지 모르겠음
- RXXXXXXl묻든 안 묻든 어차피 공화당은 색깔 공세 펼쳤을 거라
- 힐XX트압둘 알-사예드는 절대 당선 안됨. 저거 민주당에서도 버리는 카드임.
- 트XX어한국도 곧 지방 군수부터 시작해서 중국인,동남아,무슬림 출신 국회의원들 나올거다. 안나올것같지?
- 황X규나오면 나오는거지 유권자들이 뽑겠다는데ㅋㅋ
- 수XXX선나오면 안됨? 우리가 순혈주의를 따르는것도 아닌데
- 크X츠싫으면 안뽑으면 그만임
💬 댓글 0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