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늦게 온 사람 정식 요리대회 후기
[후기] 늦게 온 사람 정식 요리대회 후기
일련번호 SCP-0621
별명 반려인
등급 유클리드(Euclid)
개요
SCP-0621은 평범한 인간과 매우 흡사한 외형을 가진 인간형 SCP이다.
특징
1. 매일 식사를 차려주어야 하며, 특히 “새로운 요리”를 원할 시 반드시 평소 먹던 것과 다른 식사를 지급해야한다.
“새로운 요리”를 지급하지 않을 시 행동이 무섭게 돌변하며 주변 배달 음식점을 흡수해 몸집이 기하급수적으로 불어난다.
2. 반려인 개체가 먹지 않는 음식은 가급적 지급하지 않도록 한다. 과도한 채소, 해조류, 뼈가 붙은 고기 등은 개체를 화나게 할 수 있다.
…
[ 일지 07.22 ]
평화로운 날이 이어지던 때,
문득 반려인 개체가 “새로운 요리를 달라” 고 말한다.
“새로운 요리?..”
이미 레시피는 고갈된 지 오래다.
[ 일지 08.13 ]
SCP-0621은 꽤 참을성이 있지만
만약 그가 수틀리는 날에는 나로써도 막을 수 없겠지.
[ 일지 08.31 ]
아직도 새로운 요리를 제공하지 못했다.
SCP-0621이 언제까지 참아줄까?
위험하겠지만 ‘그 정식’ 을 만들어 올리면 개체가 만족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정식’의 레시피는 전설처럼 내려오는 도시 괴담 속에 숨어있어 과연 재현이 가능할지…
[ 일지 09.02 ]
갈비찜은 개체가 싫어하는 [뼈]를 제거하고 순살갈비찜으로.
잡채는 파프리카, 양파 등은 빼고 단촐하게..
호박전은 의외로 개체가 잘 먹는 음식이다.
‘그 정식’에 포함되어서 다행이다.
오늘의 식사를 브리핑 하니
순살 갈비찜이란 대목에서 개체가 흥분하기 시작한다.
이런.
잡채에 들어간 버섯이
개체의 심기를 거스를 뻔 했다.
하지만 순살 갈비찜의 냄새로 겨우 잠재울 수 있었다.
[ 일지 09.03 ]
아침부터 반려인 개체가 ‘정식’을 찾는다.
개체가 동일한 메뉴를 연속으로 찾는 것은 거의 없는 일인데…
다행히 남은 것이 있어서 제공했다.
[ 일지 09.04 ]
개체가 간식으로 ‘정식’을 찾는다.
남은 게 잡채 뿐이라 다시 볶아서 제공했다.
버섯을 빼는 걸 잊지 않았다.
[ 일지 09.05 ]
‘정식’은 다 먹고 없지만 신기하게도 개체의 만족도는 유지된다.
그리고 매년 명절마다 ‘정식’을 바치라는 새로운 규칙이 추가되었다.
…괜한 일을 벌인 것 같다.
—
안녕하세요,
이번 요리 대회로 나폴리탄 갤러리 첫 글을 작성하게 된 묘묘입니다.
대회를 보자마자 평소 너무 재미있게 읽었던 [엄마가 밥을 1인분 덜 했다.] 가 떠올랐습니다.
마침 냉장고에 먹을게 없는데 뭐해먹을지 아이디어는 없어서
대회도 참여하고 반찬도 하고 일석이조란 생각에 바로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원작을 10번은 넘게 읽었고
ㅎ의 꼭지가 왼쪽으로 기울어지게 라벨을 작성하는 등
나름 디테일을 살리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사진이 AI 같다는 댓글도 몇 달렸는데
극찬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카메라로 어둡게 찍으니
나폴리탄의 찝찝하고도 기묘한 느낌이 개 맛도리로 살아난것 같습니다.
그런데 요리대회라
완성사진은 맛있어 보여야 할 것 같아서 휴대폰으로 찍었는데
그냥 전체 다 카메라로 찍을걸 그랬습니다 …
카메라로 찍은 B컷들. 느낌있지 않나요
아무튼 반려 개체가 너무 맛있게 먹어주어서 1뿌듯
눈팅만 하던 나폴리탄 갤러리에 드디어 첫 글을 쓰게 된 제 자신에게 2뿌듯
이렇게 귀한 상까지 수상하게 되어서 3뿌듯입니다.
글을 정말 못 쓰는 저같은 사람도 참여할 수 있는 대회가 열려서 정말 기뻤습니다.
제출 한 것 만으로도 즐거웠는데 수상까지 하게 되어서 너무도 영광스럽습니다.
좋은 글로 항상 영감을 주는 나폴리탄 갤러리 작가님들께 이 영광을 바칩니다.
감사합니다, 묘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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