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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제도 - 저지 섬, 벙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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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제도는 영국과 프랑스 사이에 있는 영국의 섬입니다.

저는 이게 북한 앞 서해 5도 쯤으로 이해하고 있었는데

사실은 중세 프랑스 북부가 아직 영국령이던 시절 영지의 일부가 아직도 영국에 남았고 영국은 아닌데 헌법적으로는 영국 왕실에 충성하고 어쩌구 저쩌구

...

줄여서 서해 5도가 맞았습니다.

여기서 태어나면 영국 여권도 나온다고 하니 G7이자 NATO이자 OECD이자 EU에서 뛰쳐나온 그 영국이 맞고 나머지는 그냥 회색전술인것으로 이해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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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guernseypress.com/news/2026/09/04/islands-unlimited-halts-season-early-due-to-engine-problems

 


원래는 1일씩 건지와 저지섬을 둘 보려고 했는데, 아뿔싸 8월 말에 건지와 저지를 잇던 유일한 정기편 배의 엔진이 고장나 올해 페리가 통채로 취소된것입니다.

이게 말이 되는것입니까?

그러니까 저지와 건지를 잇는 배가 단!! 한척 있는건데 그게 엔진 고장나서 지금 두 섬의 연결이 끊어졌다 이겁니까?

그럼 건지섬에서 무장봉기가 일어나면 찰스 국왕은 어떻게 저지섬의 병력을 운용해서 봉기를 진압할것인지??? 매주 수요일 오는 독일 정기편을 기다릴건지??

여러모로 억울했지만 어쩔수 없이 원래 항공편이 있던 저지섬만 가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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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저지 섬과 뉴저지와 전주는 어떤 관계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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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건에어의 ATR72 항공기 정말 특이했습니다.

앞의 구멍은 짐을 싣는 곳이고 뒷쪽이 상륙램프처럼 계단이 내려왔습니다.

1시간짜리 비행인데도 스코틀랜드 과자도 주고

승무원은 단 둘인데 방송부터 스코틀랜드 억양이 심각해서 스코틀랜드에 여행을 가는 기분이라 신났습니다.

프로펠러기인데도 제트기처럼 부웅 하면서 가속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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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지섬의 첫번쨰 어트랙션인 채널제도군사박물관입니다.

벙커내부에 독일군이 두고간 병기들을 잔뜩 전시해둔 곳입니다.

아침 일찍부터 영국인 사내 둘과 동선이 곂쳐 같이 수풀을 헤치고 도착하게 되었습니다.

지도상으로는 입구가 어딘지 알기어려웠는데 도착하니까 손님이 급한건지 곳곳에 박물관으로 가는 이정표가 깔려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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벙커 안은 깔끔하게 잘 처리되어있습니다.
엄청난 양의 장비 뿐만 아니라 점령군의 행정문서, 표지판, 사진등도 밑도끝도없이 가득 차 있었습니다.

채널제도는 2차대전중 프랑스가 독일에 항복한 이후 영국이 방어를 포기하면서 독일에 점령된 유일한 영국 지역 (인데 또 영국연합 가맹국이 아니니 본토가 아니라고 우기기도 하는)입니다.

나무위키에 가면 여길 왔다간 사람이 쓴건지 그 역사가 정말 잘 나와있는데요.

영국이 채널제도를 포기하고 철수한 과정, 독일군 비행기가 날아와서 접수한 것, 히총통이 미친듯이 콘크리트를 부어서 요새화 한것, 노르망디 상륙이후에는 완전히 방치되어서 굶주림이 발생하고 전쟁이 끝나면서야 해방된 그런 과정이 박물관에도 그대로 설명되어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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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급병기에 속하는 판쳐슈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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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니그마입니다.


비밀통신기의 명성에 비해 '카나가와 해변의 높은 파도' 판화 처럼 전세계 곳곳에서 발견되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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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엄법에 따라 비둘기를 날렸으므로 사형이 선고된 불쌍한 민간인의 공포문도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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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이사항으로는 입구에서 박물관 기념품...;;;으로 십자훈장, 무장돌격대 당비 납부 영수증, 신분증, 단검 같은 대전기 물건들을 팔고있었습니다.

훈장이 싼건 80파운드부터 비싼건 300파운드까지 올라갔는데 이런 기념품점은 처음봤습니다.

놀랍게도 나중에 한번 더 보게됩니다. 뭘까요 이 섬.

신분증을 사볼까 하다가 아무리 그래도 그건 너무 나치같아 1라이히마르크를 10파운드에 샀습니다.

그런데 주인장이 현금계산이 되냐고 해서 현금으로 계산하고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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밖으로 나와 벙커 위를 뛰어놀아봤습니다.

노르망디의 벙커는 다 부서져있고 베를린의 벙커는 부서진건 물론 안에는 독일은 이래서 잘못했다 같은 뻔한 도덕포르노나 있어서 좀 많이 삔또상했었는데요.

저지 섬에는 이런 완전개방 완전 방치 들어가서 바베큐 해도 되고 지붕위에 기어올라가서 점프해도 되는 벙커가 지천에 깔려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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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금으로 계산했기때문에 잔돈을 돌려받았는데 이럴수가 저지 파운드였습니다.

영국에는 간혹 떨거지 영토에서 가짜돈을 유통시키는데 그 일례로 이 저지 파운드와 지브롤터 파운드가 있습니다.

해당지역에서만 쓸수있고 영국내에서는 사용도 교환도 안되는 완전한 어음입니다.


그건 그렇고 왜 현금으로 계산받은걸까요?

박물관이 기념품을 현찰로 파는건 좀 이상한데 곰곰히 생각해보니 이거 공공 박물관이 아니고 혹시 개인 박물관인가 생각이 들어서

다시 벙커로 들어가서 물어봤습니다.

"이 박물관 개인소유인가요?"
"맞아요 제껀데요"
"당신이 다미엔 호른이라구요?" (GPT가 알려줬습니다)
"어케 알았어요?"
"벙커도 아저씨거라구요?"
"아니요 콘크리트는 빌린건데 안에 물건이랑 이 문짝은 제겁니다"

아저씨와 벙커를 인수한 일, 주변에 있던 상가를 다 내쫓은 일 (이 이야기는 왜 한걸까요? 원한?), 여기있는 콜렉션은 20%고 나머진 집에 있다 - 집이 어딘데요??- 같은 이야기를 잠시 나누었습니다.

7살때부터 채널제도 전역에 흩뿌려진 2차대전 유물을 보아서 벙커를 빌려 박물관을 차리고 대대손손 방문객마다 10파운드 입장료를 받고 철십자훈장도 파는게 가업이라니

너무 낭만차지 않습니까.

저는 버스 시간 때문에 어쩔수 없이 자리를 떴지만 시간이 좀 더 있었다면 후계자는 없는지 물어보고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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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를 타고 돌아가는 길, 해변에는 지도에 안나오는 벙커들이 또 지천에 깔려있었습니다.
와 그냥 자전거 빌려서 관광할걸 생각도 들었습니다.

갑자기 형광옷의 사람들이 나왔는데 벙커 조사단인가? 추측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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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내로 가는 버스는 공항을 들렀는데요 2층버스의 2층에 앉아있던 덕에 공항 내부가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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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봐도 박물관에서 봐야할것같은 비행기가 있어서 GPT에 물어보니 HERON이라는 고대 비행기였습니다.

운이 참 좋은 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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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쨰 어트랙션인 저지 전쟁 땅굴에 왔습니다.

입구의 3호돌격에는 올라가지 말라는 안내가 있어서 얼마나 진품이길래 기대했는데 복제품이라고 적혀있었습니다.

그럼 올라가게 해줘도 되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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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은 그냥 전쟁당시 독일친구들이 열심히 땅굴을 팠다. 이런 저런 시설이 있다.

땅굴파는데 주민들이 강제동원 당했다 그런 내용이 있습니다.

그 외에도 나무위키에 적힌 채널제도 점령기가 되풀이 되어있었기 때문에 그렇게 새롭지는 않았습니다.

아 독일친구들이 오고 섬의 표준 시간대가 바뀌었구나,
못 지키겠다고 철수하고 서부전선 내내 굶게 냅뒀으면서 해방되니까 찰스 국왕이 '발 버텨주었다 나의 충성스런 영민들' 이라 한건 좀 음.. 너무하지않나.

정도는 새롭게 배워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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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내에 들어오니 옥수수 폭동 축제라는 음악회가 열리고 있었습니다.

옥수수 튀김같은걸 기대하고 왔지만 광장을 빌려서 맥주나 좀 팔고 악기 좀 흔들고 모인 사람들 다 합쳐봐야 300명 안될것같은 작은 축제였습니다.

저지 지역민들의 민속동요같은 걸 연주하고있었던것 같은데요.

한 밴드가 나와서는 우크라이나에 파병가는 남자의 이야기,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전쟁에서 가족을 잃은 이야기 같은 걸 표현한 인본주의적 노래를 했습니다.

지금 국가와 민족이 명운을 걸고 싸우는데 고작 민간인의 심정따위를 노래하면서 초를 치다니, 화가 나서 자리를 벅차고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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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핑계로 시내를 구경했습니다.

유럽에서는 폭격과 전투가 벌어진 도시는 신식이고, 얌전히 항복하거나 전쟁을 피해간 도시는 고풍스러운 느낌이 난다는 특징을 발견했습니다.

그런데 저지는 얌전히 점령당한후 폭격도 안당했으니 1940년의 노르만 거리가 남아있을 것으로 생각했는데

음.... 그냥 영국 남부풍의 해변 리조트 촌 같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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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으로 시장 옆 식당에 기어들어갔습니다.


웨이터가 다 예약이 찼는데 1시간만에 스피드런 가능하면 들여보내주겠답니다.


좁고 바닥은 화장실 타일같고 그냥 수산시장 옆 고기썰어주는 곳같고 지금도 한 테이블 말곤 비었는데 예약이 다찼다구요?

에이 거짓말,...

어쨋든 저지에서 먹은 생선요리들은 모두 레전드였습니다.

영국요리가 맛없다는 말은 어디서 나온걸까요. 


아 근데 저지는 영국이 아니라 하니 영국요리는 맛이 없는게 맞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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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광장으로 돌아왔습니다.

민트색 넥타이를 한 아저씨들이 일렉트로닉 신스웨이브를 연주중이었습니다.

민트색에 신스?? 와 이거 완전 하츠네미쿠 + NATO 헌정곡이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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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지 시민들도 신나는 나토 신스웨이브에 몸을 흔들고있습니다. 장발에 줄무늬 티셔츠에 질질끄는 바지까지 프랑스 영화 라 붐에서 튀어나온 사람들같았습니다.

역시 NATO의 전통적이고 주축인 가맹국이며 상임이사국 회원이며 G7의 핵심회원국의 국민들 다운 취향이었습니다.

북대서양동맹군의 항공기들이 삼삼오오 모여 보스니아를 공습하는 장면이 눈 앞을 지나갔습니다.

완벽한 하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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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세번째 어트랙션인 로트링겐 포대에 왔습니다.

저지에는 독일친구들이 몰케 포대, 힌덴부르크 포대 같은 멋진 이름의 포대들을 많이 만들어 두었는데요.

이쪽은 벙커와 포대를 합쳐서 약 14개의 군집을 형성하고있었습니다.

지도를 받고 하나씩 둘러봤는데 경치가 장난 아닙니다. 포대의 조건으로 전망이 좋은 곳만 고른게 틀림없어보입니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포대는 전망이 좋은곳에 있어야 하는게 맞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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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대 안에는 일요일만 개방하는 박물관이 있습니다.

여기는 장비를 몇개 들여와서 직접 만져볼수 있습니다.

MG42를 들고 벙커 안에서 난동을 부려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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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도 기념품으로 훈장을 팔고있었습니다... 뭘까요 이섬.

히틀러우표는 여기서 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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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벙커에는 이런 관측 장비들도 볼수있게 되어있습니다.

1파운드 동전조차 넣을 필요가 없습니다. 1파운드에는 연연할 필요가 없을정도로 풍요로운 섬이군요.

저는 저 거리관측기 (Rangefinder)가 어떻게 보이는지 처음 보았습니다.

다른 관측기도 봤는데 마침 배가 지나가고 있어서 빨리 격침시켜야하는데 아쉬움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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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지섬의 네번째 어트랙션.

상륙돌격장갑차를 타고 섬 앞의 섬 엘리자베스 성에 왔습니다.

예전에는 DUKW라는 미군장갑차였다는데 현대화되어서 이제는 VOLVO의 알수없는 돌격선을 쓰고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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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을 잘못들어왔는데 으음---으음---- 같은 허밍 소리가 나고 건물에는 아무도 없고 어두운 방에 알수없는 영상과 거적떼기를 쓴 마네킹들이 나와서 놀라서 도망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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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저지공항에 돌아왔습니다.

들어올떄는 영락없는 태평양 도서국가느낌의 촌락공항이라고 생각했는데

사실은 1937년에 건설되어 샤를 드골이 프랑스에서 도망칠때 경유하고, 비츨레벤 장군이 대서양방벽을 시찰오면서 들렀던

유서깊고 근본있는 공항임을 알게되어 자세를 고쳐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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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변가와 절벽과 벙커의 모습이 꼭 노르망디의 푸앵뒤오크같았습니다.

실제로 노르만인들의 땅이라 하니 침공당하지않은 노르망디는 이랬겠구나 알 수 있었습니다.











출처: 배낭여행 갤러리 [원본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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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루데여 📅 2026.10.25 👀 조회 0 👍 추천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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썸녀한테 할로윈같이 보내자해봄...jpg
👤 루루웨도 📅 2026.10.25 👀 조회 0 👍 추천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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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스 제임스가 유리몸 이라고 조롱 당하는 이유
👤 루루웨도 📅 2026.10.25 👀 조회 0 👍 추천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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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배드민턴 1황 안세영을 몰아붙이는 선수의 정체
👤 로루디다 📅 2026.10.25 👀 조회 0 👍 추천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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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루데여 📅 2026.10.25 👀 조회 0 👍 추천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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