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진 '평론가'의 이번 해명이 정치인의 해명처럼 들리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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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이동진 평론가가 영화 암살자들에 대한 논란에 대한 입을 열었다.
자신에 대한 둘러싸인 비판에 대한 반박글인데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난 그렇게 생각 한 적이 없다.' 이다.
난 이 말을 듣고 이동진 평론가가 정말 자신이 쌓아온 금자탑을 이렇게 자신의 고집과 신념, 혹은 관계에 의해
스스로 무너뜨릴려고 하는가에 대한 의아함과 의구심을 갖게 되었다.
우선 이동진 '평론가'가 쓴 반박문에 대한 첫문단부터 기함을 토했다.
“그냥 음모론 정도로 치부할 수가 없어요”라는 한 대목이 따로 인용되면서, 제가 어떤 취지로 그 말을 했는지를 두고 논란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제가 그 말을 한 것은 1974년 8월 15일 국립극장에서 발사된 총탄들의 행방과 소재를 둘러싼 의문을 비롯해, 당시의 공식 발표만으로는 선뜻 해소되지 않는 지점들을 이 영화가 어떻게 다루고 있는지를 설명하는 과정에서였습니다. 영화가 제기하는 모든 가설이 사실이라는 뜻이 아니었습니다. 더욱이 박정희 대통령이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의 배후였다는 주장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는 말이었습니다.
이동진은 현재 자신이 논란된 발언 중 가장 논란이 된 발언 하나만을 골라 자신의 발언에 대한 범위를 지극히 좁히면서
그 부분에 대한 반박을 하고 영상은 그런 내용이 아니다라는 식으로 표현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논란을 단순히 문장 하나에서 비롯된 오해라고 설명하기는 어렵다.

암살자들 리뷰 영상에서 이동진은 당시 공식 발표에 허점과 빈틈, 모순이 있으며, 심지어 "은폐"가 있을 가능성까지 언급한다.
그리고 이를 근거로 영화가 다루는 의혹을 "그냥 음모론 정도로 치부할 수 없다"고 평가한다. 1)
이어 영화가 "중대한 의문 제기를 제대로 한다"고 평가하는 한편
특정한 회의적 시각을 집중적으로 다루고 있다는 점에 대해서도
"설득력이 있다"는 표현까지 사용한다.
물론 동시에 “100% 진실이라고 말하기 어렵다”는 단서도 붙인다. 2)
뿐만 아니라 이동진은 영화 속 기자들을 두고 "진짜 기자로 보인다"고 평가하고
이 작품에서 가장 중요한 대사로 "애국보다 중요한 건 진실이다"를 꼽는다.
그리고 이를 기자 정신, 언론 정신이라고 설명하며 이 작품을 "주목할 만한 언론 영화"라고 적극적으로 긍정한다. 3)
(암살자들 리뷰 타임라인 : 110:42~10:59 211:54~12:47 33:19~3:47,15:07~16:06)

즉 논란이 된 것은 특정 문장과 단어가 아니라, 리뷰 전체에서 반복적으로 형성되는 방향성과 맥락이다
영화가 사건의 석연치 않은 지점을 파고드는 방식에는 설득력이 있고,
이를 추적하는 인물들은 저널리즘 정신을 가진 기자들의 묘사가 영상 전반에 걸쳐 반복된다.
그런데 이제와서 가장 논란이 된 문장 하나만을 떼어와서 "나는 단지 총탄의 행방과 공식발표로 해소되지 않은 의문을 설명했을 뿐"이라고 정리한다면,
정작 본인의 암살자들이라는 영화에 부여한 의미부여와 그 의혹을 평가하면서 실어줬던 비평적 무게가 빠져버리게 된다.
결국 이 해명은 당시 자신의 평론 전체를 설명했다기보다, 논란이 된 발언의 의미를 사후적으로 축소한 해명에 가깝다.
같은 영화를 보고도 특정한 장면이나 설정에서 다른 함의를 읽어내는 관객이 있을 수 있음을 충분히 이해합니다. 하지만 그와 같은 말도 안 되는 끔찍한 주장은 이 영화에 대사로든 장면 묘사로든 담겨 있지 않다고 저는 봅니다. 관객들이 이 영화를 보면서 ‘박정희 대통령이 육영수 여사의 암살 배후’라는 해석을 떠올리기는 어렵다는 게 제 판단입니다. 그러니 유족 분들이 살아계시는데 어떻게 ‘박정희 대통령이 육영수 여사의 암살 배후’라는 음모론을 제기할 수 있느냐는 질타는, 존재하지도 않는 주장을 가정한 후 공격하는 것이기에 받아들이기 어렵습니다.
그렇기에 제가 실제로 하지 않은 주장이 제 견해인 것처럼 받아들여지는 상황에 대해서 분명히 말씀드릴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제가 리뷰에서 논한 것은 영화가 제시하는 의문과 그 의문을 극적으로 구성하는 방식이었으며, 특정 인물을 암살의 배후로 단정하는 주장이 아니었습니다.
다음 문단에서 역시 이동진의 해명은 묘하게 논점을 좁힌다.
원래 비판의 핵심은 "이동진이 박정희 대통령이 자신의 아내를 죽인 사건의 배후라는 음모론을 제기했다"가 아니다.
영화가 여러 연출을 통해 특정한 배후를 떠올리게 하는 하나의 방향으로 관객을 이끌었고
이동진 역시 그 문제제기와 연출 방식에 상당한 설득력을 부여한 것이 아니냐는 것이 현재 이동진이 받고 있는 비판의 핵심이다.

그런데 이동진은 "내가 언제 직접 주장했냐?'라는 식으로 문제를 바꾼 후, 나는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고 반박한다.
맞다. 실제로 그런 주장을 직접 한 적은 없다.
하지만 "직접적으로 주장을 했냐?"와 "영화가 특정한 함의를 만들어내는 방식에 어떤 평가를 내렸느냐?"는 전혀 다른 문제다.
이동진은 "중요한 중대한 의문제기를 제대로 하면서도 적정한 데서 시선을 거둔단 말이죠." 라고 평가했다.
즉, 적어도 리뷰 할 때에는 영화가 관객에게 어떤 방향의 결론을 강하게 암시하고 있다는 점 자체를 인식 하고 있던 셈이다.
그러나 논란이 되니 "그런 해석을 떠올리기 어렵다" 라고 말을 한다.
결국 문제는 이동진이 특정 배후설을 직접 주장했느냐가 아니다.
본인이 영화가 특정한 방향의 함의를 강하게 만들어다고 봤따면
지금 필요한 것은 "나는 그런 주장을 한 적이 없다"라는 해명이 아니라
"그 함의가 어떤 연출을 통해 만들어졌고 나는 왜 그렇게 보지 않았는가?"
에 대한 영화적 분석과 논리적 설명이다.
그런 점에서 이번 글은 영화 평론가가 아니라 정치인의 해명에 가까워 보인다.
19년 전 다큐멘터리 <관타나모로 가는 길>에 관해 제가 했던 말과 이번 발언이 모순된다는 지적도 접했습니다. 당시 제가 지적했던 것은 강한 정치적 주장을 담은 다큐멘터리 안에서 실제 사건과 배우들의 재연 장면 사이의 경계가 불분명해질 때 생길 수 있는 위험이었습니다. 기본적으로 다큐멘터리는 실제로 발생한 사건을 직접 눈앞에서 사실로서 보고 있다는 감각에 기반한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반면 <암살자(들)>은 배우들이 연기하는 극영화이며, 관객 역시 그것이 극화된 이야기라는 것을 인지한 상태에서 영화를 보게 되기에 다큐멘터리와 동일한 기준을 적용할 수는 없습니다. 물론 역사적 사건을 소재로 한 극영화가 사실과 허구의 경계를 어디에 두어야 하는지는 얼마든지 논의할 수 있기에 <암살자(들)> 역시 그런 관점에서 비판받을 수 있고, 그런 토론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동진은 관타나모는 다큐이고 암살자들은 극영화이기에 동일한 기준을 세울수 없다고 설명한다.
틀린 말은 아니다.
다큐와 극영화가 관객에게 주는 감각의 기반이 다른다는 점은 맞는 말이다.
하지만 이동진이 관타나모에서 문제를 삼았던 핵심은 "다큐멘터리이기때문에 위험하다"가 아니었다.
실제 사건과 배우의 재연이 뒤섞이는 연출 과정에서
영화적 재현이 특정 주장에 사실성을 부여할 수 있다는 '프로파간다'를 지적했던 것이다.
그렇다면 암살자들이 극영화라는 사실만으로 이 문제가 사라지지 않는다.

암살자들은 영화 말미에 실제 사건의 기록 영상을 다시 끌어오면서
앞서 배우들이 연기했던 극화된 서사를 실제 역사와 다시 접속 시킨다.
그렇다면 최소한 그 장치가 앞서 제기된 가설과 의혹에 어떤 사실감을 부여하는지, 관객이 허구와 실제 역사를 어디까지
연결해서 받아들이게 되는지 따져 볼 필요가 있다.
단순히 장르가 다르고 극영화라는 설명만으로는
본인이 관타나모에서 지적했던 "연출이 특정 주장에 사실성을 부여할 수 있다는 위험"까지 면책되기는 어렵다.
그리고 이 문제는 단순히 관타나모에서 끝나지 않는다
이동진 본인이 과거 핵소 고지에 남긴 평을 보면 이 문제는 더욱 선명해진다.

이동진은 헥소고지를 평가함에 있어 "양두구육. 내세우는 주제와 달리 하드고어적 표현에 도취되어 있따." 라고 평가했다.
즉, 감독이 표면적으로 어떤 메세지를 내세우느냐 보다
실제 연출이 관객에게 어떤 감각과 인상을 만들어내는지를 기준으로 영화를 판단한 것이다.
감독과 제작진이 "특정 배후를 지목하려는 의도는 없었다"고 말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중요한 것은 실제 영화의 장면 배치와 편집, 의혹의 누적, 그리고 마지막 실제 기록영상까지 포함한 연출이
관객에게 어떤 인식을 만들어냈느냐는 것이다.
결국 영화가 무엇을 말하려 했는가와 실제 연출이 관객에게 무엇을 느끼고 믿게 만들었는가는 반드시 일치하지 않는다.
그리고 바로 그 차이를 따져 묻는 것이 영화 평론의 역할이기도 하다.
핵소 고지에서는 감독이 내세우는 명분보다 실제 연출이 만들어낸 효과를 기준으로 "양두구육"이라고 평가했던 이동진이
암살자들에서는 "나는 그렇게 보지 않았다", "관객이 그런 해석을 떠올리기 어렵다", "장르의 차이"라는 설명에 머무르는 것은
비평적 기준의 일관성이라는 측면에서 의문이 남을 수밖에 없다.

결국 내가 이동진에게 묻고 싶은 것은 이 영화의 정치적 해석에 동의하느냐 아니냐가 아니다.
본인이 과거에는 영화가 내세우는 의도보다 실제 연출이 관객에게 만들어내는 효과를 중요하게 평가했고,
정치적 소재를 다룬 작품에서는 그 연출이 특정 주장에 사실성을 부여할 수 있다는 위험까지 지적해왔다.
그렇다면 암살자들에서도 같은 기준으로.
왜 많은 관객이 특정한 방향의 함의를 읽어냈는지, 실제 기록영상과 의혹을 누적시키는 연출이 어떤 효과를 만들었는지 설명했어야 한다.
그런데 이번 해명은 그 질문에 답하기보다
"나는 그렇게 말한 적이 없다", "나는 그렇게 보지 않았다"는 식으로 자신의 발언과 해석의 범위를 좁히는 데 더 많은 힘을 쏟고 있다.
그래서 이번 논란에서 가장 아쉬운 것은 영화에 대한 평가 자체보다
이번 자신의 논란에 대해서 해명하는 그의 자세가
평론가가 아닌 정치인의 자세에 더욱 가깝기때문에 더욱 아쉬움이 느껴진다.
🔥 실시간 네티즌 베스트 반응
- 대XXX라암살자들에 대한 해명문 보면 자기 평론 인생을 부정하는 수준임
- 탑X루호프에선 단군 신화를 보신 분인데 암살자들에선 난 아무것도 몰라요 하는게 존나 웃김
- 진XXXX리역시 팬이 까가되면 무섭다고...
- 세XX스한 단어로 요약: 개짜침
- 존XXXX네와 정성추
- 스XX이잘 정리했네요추천합니다.평론가로서의 자존심을 버린것 같아서 너무 짜침
- 일X크누구보다 더 잘알기때문..
- 우X리'내 생각은 틀리지 않다' 는 전제를 깔고 가니까 말이 자꾸 길어짐
- SXXXXXXy동진이형 그냥 유튜브 에디션으로 봤다고 해줘...한번 쪽팔린게 낫지 평론가로서 스스로 사형선고는 너무 슬프잖아
- 페X힐아... 다른 글에 얘 관련해 댓글 토론 하다 와보니... 진짜 얘는 이제 갔네.... 백대표 루트나 타라
- 잉XXXXXX해타임라인 각주까지.. 정성글 잘 읽었습니다.
- 그XXXXX네잘 쓴 글입니다 완전 동감합니다
- 울XXXXXX다곧 60살이시네 흠...
- 퀄X티’전 잘못없습니다‘ . ‘멋대로 해석하지 마세요’ 가 결론이였군
- MXXX7와 이 글은 진짜 이동진이라는 평론가한테 명치 한 대 세게 때린 글이네 잘 쓰셨음 ㄹㅇ이제 이동진이라는 사람보다도 평론가로서의 가치가 많이 떨어진 거 같음물론 활동이 끊기진 않을 거 같고
- 볼X사과보다는 멍청이가 되기로 했다는 말이 생각난다
- 쑥XXXX끈빨간책방 들으면서 야작하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한 시대가 가는구나
- 독XX청이번에 올라온 이동진 글이 평소 이동진이랑 좀 괴리감이 있다고 느껴졌음
- 금XXXXXX요'관객들이 이 영화를 보면서 ‘박정희 대통령이 육영수 여사의 암살 배후’라는 해석을 떠올리기는 어렵다는 게 제 판단입니다.' 영알못 입장에선 이 부분이 좀 충격적임다른 부분은 뭐 충분히 생각이 다를 수 있다고 생각함 근데 평소에는 감독이 의도 하지 않았을지도 모르는 부분까지 채워서 평론하시는 분이심지어 본인도 아니고 일반 관객들이 그렇게 느끼기 어렵다고 단언해버린다고?
- 오XX들오징어게임에선 게임 7가지 하는걸 뭘 하나님이 세상을 창조하는데 7일이 걸렸다면서 온갖 의미부여 할 때부터 사짜느낌 쎄게 왜서 걸렀음ㅋㅋ
- 1XX5뭔가... 이 변명은 자기가 평론가임을 포기했다고 말하는 듯이 느껴질 정도 였음아니 자기 직업이자 인생을 부정할 정도로 정치적 스탠스가 중요했던 걸까...
- 오XX들명필이다
- 아XXXXXXn내가 평생 생각해온건데 쉽게 할수 있는 말을 일부러 어려운 단어로 하는 인간치고 정상인은 없음.이번에 그 생각에 또다시 확신을 얻음.뭐요? 평론가 이모씨가 떠오른다고요?존재하지도 않는 주장을 가정하여 공격하다니 천박하시군요.
- 제XXXX떠관타나모에 관해서 말한건 정말 면피성 발언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긴해
- 윤X북한에서 탈북한 사람도 역사왜곡인걸 단번에 알수있는데 대한민국에서 자란 영화 평론가가 이번 영화가 문제 없다고 느끼면 같은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안타까움 진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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