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이 뒤바뀐 것 같은 두 영화 이야기

영화사 최고의 영화 감독 중
하나로 불리는 오손 웰즈

1941년, 그의 데뷔작이자
영화 역사 최고의 걸작이라 불리는
시민 케인이 개봉했고

쫄딱 망했다.

하지만 다행히 영화사에서는
그의 재능을 높이 평가했고

그에게 또 한 번의 기회를 주는 대신
오리지널 스토리보다는
소설 원작으로 작품을 만들 것을 제안한다.

제안을 받아들인 그는
소설 위대한 앰버슨가를 바탕에 둔
동명의 영화를 만들었고

1942년, 100만 달러를 들인 채 촬영을 끝냈고
편집 작업에 들어갔다.

한편 같은 해 영화 제작자
발 루튼은 오손 웰스와
같은 영화사에 들어갔고

영화사에서 3가지 조건
1. 예산이 15만 달러를 넘기면 안됨
2. 75분 이하로 만들 것
3. 제목은 영화사에서 맘대로 수정할 수 있음
을 충족하는 호러 영화를 만들 것을 지시받는다.

이를 실행하기 위해 발 루튼은
감독 자크 투르뇌르를 섭외하고

표범으로 변하는 여자가 주인공인
호러 영화를 만들기로 한다.

근데 세트는 어떻게 하죠.
최대한 돈 아껴야 하는데,

흠

(위대한 앰버슨가 촬영 이후 남겨진 세트장)

여기서 찍지.

그럴까요?

그렇게 위대한 앰버슨가 세트장에서
촬영을 시작한 그들은

13만 달러의 예산을 들여 1942년,
73분 짜리 영화 캣 피플을 만들어냈다.

백만 달러의 제작비+검증된 원작+
천재 감독이라는
완벽한 성공 공식의 영화와

13만 달러의 제작비+빌린 세트로 찍음+
B급 호러 영화라는 근본없는 공식의 영화의 운명은
뻔해보였지만

세상은 그리 만만하지 않았다.

우선 캣 피플의 경우
무려 8백만 달러를 벌어들이며
대박을 쳤는데

이게 가능했던 이유는
캣 피플이 절대 대충만든 영화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당시 적은 제작비로 표범이 나오는
영화를 만들어야 했던 감독과 제작자는
표범이 나오는 장면을 최대한 줄이고
그 대신 카메라와 음향을 이용해
공포스러운 분위기를 조장하기로 했으며

이게 대성공해
호러 영화계의 걸작으로 불리게 되었으며
평론가들에게도 대체로 긍정적인
평가를 받게 되었다.

그렇다면 위대한 앰버슨가는
어떻게 되었을까.

당시 편집을 해야했던
오손 웰즈는 차기작으로 예정되어 있던 다큐멘터리
촬영으로 인해 브라질로 가야 했고

이 때문에 편집 기사에게
편집 권한을 주었고
다행히 그는 오손 웰즈가 원했던 대로
편집을 진행했고 무사히 편집을 끝냈다.

하지만 영화사 측은
이게 맘에 들지 않았는데
영화가 131분으로
너무 길다 생각했던 것이다.

때문에 그들은 오손 웰즈에게
영화 시간을 좀 줄여달라 했고

오손 웰즈도 이를 수락하여
편집 방안을 고민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문제는 고민 기간이
너무 길어졌고,

조급해진 영화사가
그만 선을 넘어버린 건데
바로 131분짜리 영화를
난도질해서 88분으로 만들어버렸고

이왕 선 넘은 김에 보다 확실히
넘으려고 했는지
재촬영까지 감행해
영화의 엔딩을 완전히 바꿔버려

오손 웰즈의 허락없이
극장에 내버린 것이다.

게다가 차라리 흥행이라도
잘되었으면 망정이었을텐데
흥행도 망해버리는 바람에

영화사는 지들이 잘못해놓고는
오손 웰스를 해고해버렸고

모든 것의 원흉인 다큐멘터리 제작도
취소되고 말았다.

그렇게 서로 다른 운명인 것
처럼 보이던 두 영화는

예상과 전혀 다른 방식으로
다른 운명이 되었다고 한다.
🔥 실시간 네티즌 베스트 반응
- 좋X글'캣 피플' 동영상은 인터넷에서 본 알프레드 히치콕 감독의 서스펜스 설명을 보는 듯하는군요. 표범을 화면에 들어내서 단순히 관객을 놀라게 하는 게 아니라 조명과 소리로 음산한 분위기를 만들어 표범이 안 보이는 곳에서 덮치는 게 아닐까 하게 만드는 조마조마함.
- 필XX랑통달의 영화글추
- gXXXXXXe나스타샤 킨스키의 캣 피플 리메이크 작도 나름 재밌죠
- RXXXXXXE뭔가 호러영화는 예산이 많은 것보다 어느 정도 제약이 있는게 더 띵작이 나오는거 같음..
- JXXXXXXe방귀뀐놈이 성내는 꼴이네 ㅋㅋㅋ
- 스XX지위대한 앰버슨가는 지금까지도 걸작으로 남아있다.
💬 댓글 0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