ㄹㅇ 개웃긴 (스압) 배낭 한 개, 3박 4일 마쓰야마 갓성비 혼여 - DAY 2-1
· (스압) 배낭 한 개, 3박 4일 마쓰야마 갓성비 혼여 - DAY 1-2
오늘은 우치코와 오즈에 가는 날이다.
여행을 오기 며칠 전부터 일본 기상청 사이트를 수시로 드나들며
비가 오지 않을까 노심초사했다.
전체 일정을 마쓰야마 시내 구경, 우치코·오즈 탐방, 고고시마 일주로 잡았는데,
3박 4일 일정 조율 중 마지막 날은 아침 9시 반 출국이라
사실상 3일짜리 여행이나 다름없었다.
둘째 날 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우치코로 향하는 기차 시간을 맞추는 일이었다.
원래는 아침 7시에 기상해 가장 빠른 기차를 타고 넘어가 여유롭게 둘러볼 생각이었다.
하지만 커튼 밖을 보니 비가 추적추적 내리고 있었고,
날씨 앱은 9시쯤이면 비가 그칠 것이라 예보하고 있었다.
그래서 더 잤다.
혼자 하는 여행의 장점이 바로 이런 것 아니겠는가?
내 마음대로 일정을 조절해도 그 누구의 눈치를 볼 필요가 없다.
어젯밤 남은 음식들로 아침밥을 대충 해결하고 밖으로 나왔다.
비가 개인 뒤의 길거리 풍경도 참 보기 좋았다.
당장 우치코행 기차를 타러 갈 수도 있었지만,
자칫 기차를 놓칠까 걱정되어 다른 곳에서 시간을 보내다가
확실한 시간대에 탑승하기로 했다.
그래서 어제 가보지 못했던 마쓰야마 성 옆의 시로야마 공원으로 향했다.
비가 내린 탓에 벚꽃이 많이 떨어져 있었다.
공원은 평일 아침답게 매우 한적했는데,
넓게 펼쳐진 잔디광장을 보니 어딘가 모르게 참 부러운 마음이 들었다.
그뒤로는 니노마루 사적정원이라는 곳을 방문했다.
멀리 돌아가지 않고 공원에서 곧장 이어지는 길로 갈 수 있었다.
마쓰야마역은 일부 구역이 공사 중인 듯했다.
무슨 공사인지는 몰랐는데, 나중에 숙소로 복귀할 때 공사장 쪽에서
먼지 바람이 불어 사람들이 당황해하던 모습이 기억에 남는다.
우치코로 향하기 위해 클룩에서 '우치코-오즈 산책패스'를 37,700원에 전날에 구매해뒀다.
시모나다역에 가지 않을 거라면 각각 따로 표를 끊고 다녀오는 게 이득이라고들 하지만,
몇천 원 차이가 나지 않아 편의성을 위해 패스권을 선택했다.
개찰구를 통과할 때나 내리고 나서도 스마트폰 화면만 보여주면 되고
분실 우려도 없으니 참 편리했다.
역내 벤치에 앉아 10시 반 기차를 기다리고 있는데,
호빵맨이 그려진 기차 한 대가 역으로 들어왔다.
캐릭터가 그려진 기차를 처음 봐서 신기해하며 감탄하고 있던 차였다.
어느덧 출발 3분 전이 되었는데도 나는 아직 기차에 탑승하지 않고 있었다.
알고 보니 넋을 잃고 바라보던 그 호빵맨 기차가 바로 내가 타야 할 열차였던 것이다.
정신을 차리고 급히 기차 앞으로 달려가 우치코 행이 맞는지 확인한 뒤,
출발 1분 전에야 겨우 자리에 앉을 수 있었다.
그 순간에는 무척 아찔했으나 지나고 보니 이런 것이야말로 여행의 묘미가 아닐까 싶다.
덕분에 기차를 타는 요령도 확실히 습득했으니 다음부터는 헷갈릴 일이 없을 것이다.
역에서 나와 얼마 걷지 않아 마주한 풀들이 바람에 살랑살랑 흔들리고 있었다.
그 싱그러운 모습이 참 좋아 투박하게나마 사진 한 장을 남겼다.
우치코에서는 샤르무, 가미하가 저택, 고쇼지 이렇게 세 곳을 둘러볼 계획이었다.
하지만 아쉽게도 빵집인 '샤르무'는 방문하지 못했다.
앞서 디저트를 좋아한다고 언급했던 만큼 기대가 컸는데,
마침 문은 열었어도 메인인 빵이 나오지 않는 날이었기 때문이다.
아쉬움을 뒤로하고 가미하가 저택을 먼저 본 뒤 고쇼지를 방문하기로 했다.
오즈로 향하는 다음 기차 시간대를 고려해 서두르지 않고,
발길 닿는 대로 천천히 그 순간순간의 분위기를 즐기며 걷기 시작했다.
거닐수록 곳곳에 자리한 고풍스러운 건축물들이 나를 반겨주었다.
가미하가 저택 (木蝋資料館 上芳我邸)
소비 : 0 (한국인 무료입장권)
과거 목랍 산업이 번성하던 시기에 지어진 한 가문의 저택이라고 한다.
저택 옆에는 목랍의 역사와 제조 과정을 살펴볼 수 있는 박물관이 함께 조성되어 있었다.
관람 환경도 아주 쾌적했다.
한국인은 거의 보이지 않았고
(사실 나는 한국인 많아도 딱히 상관 없다.)
중화권이나 서양인 관광객들만 종종 눈에 띄는 정도였다.
복잡하지 않고 여유롭게 둘러보기에 딱 좋은 수준이었다.
저택의 주방 쪽에 다다랐을 때는 안쪽에 계시던 직원분이 한눈에 내가 한국인임을 알아채고는,
한국어로 저택에 관한 짤막한 설명을 건네주셧다.
이런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마음껏 누릴 수 있는 데다 심지어 입장료까지 무료라니,
말이 더 필요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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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제한으로 다음 2일차 여행기(2)에서 계속해서 작성해보도록 하겠다...
재밌는 내용은 아니더라도 여기까지 읽어주셨다면
개추 한번씩 부탁드립니다...
[여행 개요 및 총경비]
일정: 4월 초 (3박 4일)
총경비: 약 60~65만 원
[상세 지출 내역]
항공권: 77,000원(제주항공 찜특가)
숙소: 112,000원(네이버여행)
교통 패스: 37,700원(클룩)
카드 결제: 약 20만원 (현지 트레블카드 결제)
현금 인출: 6,000엔(교통카드 충전 및 현금결제)
위에 적은 내역 외에 남는 잔액은 집에서 출발할 때부터 여행 끝내고 귀가할 때까지 국내외에서 쓴 모든 자잘한 비용에 다 녹아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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