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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웅담x40k] 브라이트 블레이드

👤 Maod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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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웅담x40k] 브라이트 블레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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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때 나는 위대한 성전이 성공할지도 모른다는 희망을 감히 품었었다. 우리가 인류라는 종을 통합을 통하여 구원해낼 수 있으리라 믿었다. 그 무엇도 우리를 막을 수 없어 보였다... 어찌 이리도 순진했을까? 펄그림과 길리먼이 울라노르에서 워마스터로 서임되던 그 순간에도, 세 명의 프라이마크가 배반을 모의하고 있었고, 나머지 절반은 원한을 품은 채 결국 반역의 길로 들어서거나 직전까지 치닫고 있었다.


이제 황제께서는 황금 옥좌에 안치되셨고, 제국은 영토의 거의 절반을 잃었으며, 테라는 폐허가 되었다. 그리고 내가 죽고 나면 프라이마크들이 제국을 통치하게 될 것이다. 가장 최악인 것은, 그들의 승천이 그나마 최선의 선택일지도 모른다는 나의 두려움이다.


그러나 모든 희망이 사라진 것은 아니다. 충성스러운 아스타르테스들은 우리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카오스의 공포에 맞서 거역으로 응전했다. 만약 그들에게 전사 그 이상의 존재가 되는 법을 가르칠 수만 있다면, 그들의 인내야말로 결국 축복이 될지도 모른다.


반역자 군단은 은하계의 워프 폭풍 속으로 도망쳐야 할 만큼 약화되었고, 일부는 그 미약했던 결속마저 잃어버렸다. 그들은 앞으로도 수천 년 동안 제국을 괴롭힐 것이며, 타락한 마법으로 악몽 같은 요새 속에 공포를 축조하겠지만, 우리를 파괴하리라고 감히 기대하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다.


그리고 제국과 제국의 진리는 참혹한 상처를 입었음에도 모두 살아남았다. 실로, 그것들은 근본적인 변화 없이 살아남았다 - 단 하나만 제외하면 말이다. 대성전의 절박함과 열정, 그리고 순수한 이상주의는 영원히 사라져 버렸다. 


어쩌면 다가올 시대의 이들은, 그 배반이 인류의 유년기가 끝나는 지점이었다고 말할지도 모르겠다. 시간이 흐르면 망가진 것은 고칠 수 있을지언정, 불타버린 것은 결코 다시 제련할 수 없기 때문이다."


- 인장관 말카도르의 개인 기록 중에서


바야흐로 41번째 쳔년기다. 백 세기가 넘는 시간 동안, 황제는 지구의 황금 옥좌 위에 미동도 없이 앉아 계신다. 그분은 지고한 사이킥 능력으로 인류를 지배하는 주인이시며, 소진되지 않는 군대의 무위에 의하여 무수한 세계를 다스리는 지배자이시다. 그분은 기술의 황금기에서 비롯된 보이지 않는 힘으로 꿈틀거리는, 썩어가는 시신이시다. 그분은 반역을 일으킨 자손 로가와의 전투에서 자신을 희생하셨으나, 지금 이 순간에도 온전히 죽는 것조차 허락되지 않은, 인류 제국의 창조주이시다.


비록 죽지 못하는 상태일지라도, 황제는 인류 사이에 아직 남아있는 소수의 자녀들 - 프라이마크들의 보좌를 받으며 영원한 불침번을 이어가고 있다. 막강한 전투 함대들이 머나먼 별들 사이를 연결하는 유일한 항로인, 악마가 들끓는 워프의 미아즈마를 횡단한다. 그들의 길은 먼 옛날 황제의 의지가 현현하여 밝혀진 사이킥 등대, 아스트로노미칸의 빛에 의해 인도된다. 수많은 세계에서 거대한 군대들이 그분의 제국을 위해 전투를 벌이고 있다. 그 전사들 중 가장 위대한 이들은 프라이마크의 유전자 씨앗으로 엔지니어링된 초인 전사들, 11개의 레기오네스 아스타르테스로 편성된 스페이스 마린 군단이다.


그들과 함께 싸우는 전우들의 수는 많다. 그 안에는 제국군과 셀 수 없이 많은 행성 방위군, 어뎁투스 메카니쿠스의 테크-프리스트들, 제국 암살청과 공허의 자매단의 비밀스러운 결사들, 그리고 광막한 충성의 그물망 속에서 노드의 역할을 수행하는 평범한 필멸자 남녀들이 있다. 그러나 이 모든 강대함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외계종, 반역자, 돌연변이, 그리고 그보다 더 끔찍한 존재들로부터 전선을 사수하는 것 이상을 가까스로 해낼 수 있을 뿐이다. 


이러한 시대에 인간으로 태어난다는 것은, 헤아릴 수 없는 다수 속의 한 명이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것은 전투와 광기의 시대, 영겁의 세월 동안 이어진 과업의 실현을 불과 수십 년 앞둔 시대를 살아가는 것을 뜻한다. 그것은 스스로를 필연적이라 믿을 뿐만 아니라 그렇게 생각할 법한 합당한 이유를 지닌, 유혈낭자하면서도 이상주의적인 정권을 위해, 혹은 그 정권에 맞서 싸우는 것을 의미한다. 기술과 과학의 모든 위력에도 불구하고, 제국이 다시 배워야 할 것들과 무로부터 배워야 할 것들이 여전히 많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진보와 이해에 대한 모든 희망에도 불구하고, 궁극적으로 은하계의 운명은 오직 전쟁 속에서만 결정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제, 만물에 종말의 시간End Times이 도래함에 따라, 별들이 학살과 도륙의 크레센도를 향해 떠오르고 있다. 이 창조의 노래의 마지막 구절이 막을 내릴 때, 어느 누구도 그들 자신이나 그들의 유산이 뒤에 남겨질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다. 옹송그린 채 떨고 있는 인간의 군집도, 그 손으로 제국의 키를 조타하는 위풍당당한 군주들도, 그리고 목마른 신들이라 불리는 저 광소하는 폭풍조차도.


***



번호: II 군단 


시조: 클리셰 크리슈탄트, 위대한 조물주, 하늘의 검 


별칭: 브라이트 블레이드Bright Blades / 초기 제국 측 기록에서는 아이언 헌터Iron Hunters 내지 시커Seekers로 비공식 언급되었으며, 적들 사이에서는 아이언 로커스트Iron Locusts로 불림.


관측된 전략적 경향성: 위력 수색, 광범위한 기갑 지원, 기계화 보병 전개, 탐색 및 확보seek and secure 임무, 부수적 피해를 최소화하는 영토 점령.


주목할 만한 영지: 하이브 스테이트 크리스네이트를 중심으로 하는 오토크토니아 성계


황제가 인류의 요람을 통합하기 위한 대업을 시작할 무렵, 테라는 이미 투쟁의 시대Age of Strife를 정의하는 전형적인 비극의 각축장이 되어 있었다. 피비린내 나는 학살과 잔혹 행위의 무게를 견디지 못해 문명들은 무정부 상태와 야만주의로 무너져 내렸고, 한때 위대했던 기술적 진보의 업적들은 가공할 만한 흉물로 변질되거나 미신적인 무지 속에서 실전되었다.


그럼에도 테라에는—그리고 은하계 전역에 흩어진 수많은 개척지와 외로운 자매 행성들에도—지식의 등불을 계속해서 밝히며 자신들이 지킬 수 있는 지식을 보존하고, 옛 밤의 검은 과학의 유혹을 거부한 이들이 존재했다.


이러한 테크노아르카나의 유산은 파편화되거나 와전된 경우가 많았고, 투쟁의 시대를 지배했던 영속적인 전쟁의 도구로 자주 악용되기도 했다. 하지만 황제가 인류를 하나의 단일한 결사체로 묶어 다시 저 하늘(우주)로 이끌고자 했을 때, 이 유산은 황제가 품은 거대한 야망을 떠받치는 단단한 기둥 중 하나가 되어 주었다.


기원: 잃어버린 것들의 추구자 


제2군단의 초창기 역사는 제국의 군대가 통합의 기치 아래 테라에 대한 지배를 공고히 다지기 위해 대규모로 움직이던 그 격동의 초기 시절을 기록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를 훌륭하게 예증한다. 이 시기의 기록은 잘 문서화된 부분과 모호하게 가려진 부분이 공존하며, 일각에서는 특정 양상들이 검열되었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수집 가능한 정보에 따르면, 이들은 XI 군단과 함께 아스타르테스 프로젝트Astartes Project의 가치를 의심의 여지 없이 증명해 낸 테트라익 포메이션Tetraic Formation의 성공 이후 가장 먼저 창설된 초기 군단 중 하나였으며, 초기 모집 기반과 훈련 측면에서 서로 겹치는 부분이 있었다. 제국의 유전자 연구소에서 기적적으로 살아남은 희귀 문서에서는 이들을 제미니 테크니스Gemini Technis라는 명칭으로 부르고 있다.


초기 군단의 모집 주기에서는 툴리안 분지의 테크노마드와과 올드 알비아의 전쟁 클랜 출신들이 대거 선발되었다. 이들이 공유하고 있던 기술 마법적Technomantic 역량, 완강한 생존 본능, 그리고 영리한 전투 기술의 유산은 군단의 초기 모집 과정에서 하나로 용해되어 이후에 도래할 이들의 모범이 되는 템플릿을 형성했다. 제국의 군대가 테라의 더 많은 영토를 독수리의 기치 아래 두게 됨에 따라, 제2군단은 이와 유사한 성향을 지닌 부족의 청년들을 징집하는 선호도를 굳건히 다졌는데, 이들은 대개 군단이 얼마 전까지 직접 맞서 싸웠던 적이기도 했다. 특히 사마릭 건-클랜과 섹 암락 텍-엔클레이브는 중대 전체를 채울 만큼의 신병을 제공하며 군단의 성격에 지울 수 없는 뚜렷한 표식을 남겼다. 이 외에도 인류의 요람 전역에 자리 잡고 있던 다양한 인간 집단들이 군단의 수효를 채우는 데 기여했다.


제2군단은 메사아메리카 평정에 참여한 더 큰 규모의 군단 전투집단의 일원으로 처음 실전에 배치되었다. 당시 제2군단 중대들은 주로 2차적 목표를 확보하고 핵심 거점target sites을 사수하는 임무에 투입되거나, 적의 전선에서 발견된 약점을 돌파하고 반격에 나선 적의 측면을 치기 위한 기동 예비대로 운용되었다. 일부 증거는 군단이 이 시기에 일종의 시험 과정을 거쳤음을 시사하며, 신생 군단이 이미 자리를 잡은 기성 군단과 함께 첫 전투를 치르는 것은 확실히 흔한 일이었다. 그러나 다른 요인들을 살펴보면, 당시 진행 중이던 공개적인 캠페인에 참여하는 것으로 위장하여 이들의 진정한 목적을 은폐하려 했던 정황도 포착된다. 의미심장하게도, 이 시기에 제2군단이 최초로 수여받은 단독 전투 훈장에는 해당 임무에 대한 세부 사항이 거의 전무하며, 오직 '볼트 Φ에서의 성공'이라는 문구만이 기록되어 있을 뿐이다.


독립된 부대로서 작전을 수행하기 시작하면서, 제2군단을 향한 제국의 설계가 지닌 일면이 적어도 어느 정도는 명확하게 드러나기 시작했다. 알베란의 의도는 단순히 정복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인류를 과거의 정점으로 다시 끌어올린 뒤 그 너머로 나아가게 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투쟁의 시대를 거치며 너무나도 많은 것이 유실되었고, 남아있는 것조차 의식과 무지의 수의 속에 가려져 버렸다. 과거는 신화 속으로 사라지거나, 질투 어린 시선 속에 독점되고 은닉되었다. 그 기술 대부분은 제국이 그리는 인류의 비전을 거부하고 자신들이 가진 것을 제국에 겨누거나, 혹은 악의에 가득 차 파괴해 버리려는 자들의 손에 쥐어져 있었다.


제2군단의 중대나 챕터가 가장 정기적으로 투입된 곳이 바로 이러한 상황이었다. 이들은 더 큰 규모의 전역에 배속되거나, 혹은 단독으로 테라의 황무지로 파견되어 소중하게 보관되거나 경멸받는 파편들을 확보하는 임무를 맡았다. 제2군단을 아이언 헌터라고 부른 최초의 반공식적 기록 역시 이러한 임무 중 하나에서 유래한 것으로, 아나톨 하이브 심층부에서 한 달간 전개된 수색-습격 캠페인hunter-raider campaign이 그 시초였다. 이후 다른 지역에서도 유사한 임무들이 이어지면서 이와 비슷한 맥락의 별명들이 점점 더 널리 쓰이게 되었다.


또한 군단은 인류 과거의 잃어버린 지식과 영광을 발굴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던 황실 직속의 필멸자 기관들을 호위하는 임무도 맡았다. 일례로 제3중대는 네소스 오세아니아의 황야에서 보존자 결사Conservators Order을 5년간 경호한 후, 그들의 아이콘을 중대의 상징으로 부착하기도 했다. 반면 공개되지 않은 임무들도 있었는데, 공식 통신문에서 오직 간접적으로만 언급된 이 임무들의 목적은 금지된 기술의 파괴, 혹은 최소한의 격리였다.


제국은 옛 밤의 유산인 뒤틀린 기술적 이단과 흉물이 통제되지 않은 채 방치되는 것, 혹은 적어도 통제권 밖에 존재하는 것을 결코 용납하지 않았다. 이러한 과업들의 결과로 제2군단은 다른 아스타르테스 군단 사이에서도 널리 유포되지 않은 기밀들을 알게 되었으며, 자신들의 사촌인 VI 군단에 대해 깊은 존중을 표한 몇 안 되는 이들 중 하나가 되었다.


적진 깊숙한 곳이나 보급 지원이 불규칙하여 현장에 도착한 후에야 용단을 내릴 수 있는 보급의 한계선 너머에서, 제2군단 특유의 창의적인 기지와 강인한 독립성이 빛을 발했다. 이들은 눈부신 전투 공적을 쌓아 올리며 통합 전쟁에 크게 기여했다. 군단병 개개인은 의사결정을 내릴 때 냉철한 객관성을 보여주었으며, 동시에 가슴속에는 강력한 감정의 용광로를 품고 있다가 때가 되면 이를 터지는 둑과 같이 분출해 냈다. 전투 밖에서 이들은 XV 군단에 버금갈 정도의 학구적인 명성을 얻었으나, 징계 조치가 필요할 정도로 선을 넘는 경우는 극히 드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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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터워크


기술적 역량과 독창성에 매우 높은 가치를 두었던 군단답게, 브라이트 블레이드가 보여준 장인 정신의 품질은 명성이 자자했으며 군단병들이 자신의 장갑과 개인 무기를 직접 유지보수하거나 심지어 제작하는 일도 흔했다. 특히 전투갑주에 대한 개인적인 개조가 광범위하게 이루어졌으며, 이를 통해 달성된 워크맨십의 완성도는 그들의 큰 자부심이었다. 몇몇 장인 결사들과 달리, 군단은 창작물의 개성 그 자체에 절대적인 가치를 두지 않았고 오히려 다른 군단병이 특정 결과물을 복제하는 방법을 배우기 위해 가르침을 청하는 것을 공인된 영예로 여겼다.


이러한 관행은 가장 효과적인 설계와 최선의 제작 노하우가 군단 전체로 확산되도록 도왔으며, 이제 갓 입단한 신병과 베테랑 자매들 사이에 유대감을 형성하는 데 기여했다. 궁극적으로 제2군단의 이러한 노력은 '블레이드브레이커Bladebreaker'라는 별칭을 가진 Mk IV 전투갑주에서 정점을 찍었으며, 이 갑주는 이후 화성의 메카니쿰에 의해 대량 생산에 들어가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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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적성은 군단이 전쟁 장비를 선택하고 배치하는 방식에도 많은 영향을 미쳤다. 이들은 솔 밀리타리스 패턴의 중화기와 포보스 패턴의 볼트 화기를 오랫동안 선호했다. 두 패턴 모두 통합 전쟁 중·후반기에 널리 쓰인 다른 패턴들에 비해 유지보수가 까다롭고 제작이 어렵다고 평가받았지만, 정확도와 화력만큼은 한층 더 우수하다고 인정받은 장비들이었다. 특정 장비 외에도 군단의 무기고에는 최고 수준의 전쟁 장비와 탄약이 가득 채워져 있었으며, 그 질과 양 모두 거의 모든 형제 군단들을 능가하는 수준이었다.


제2군단은 단독 임무나 특수 표적 임무를 수행하는 동시에, 통합 전쟁 초창기 마지막 위대한 전투들의 최전열에서 다른 군단과 함께 위용을 드러냈다. 이들은 이미 신속하고 결정적인 기동력과 단거리 화력전 능력으로 명성을 떨치고 있었다. 태평양 해구 소탕전, 메리카 먼지-황야에서의 충돌, 트로이트 하이브 슬럼을 장악하기 위한 추격전 등, 먼 거리를 두고 다양하게 펼쳐진 전역 속에서 전투 중대들은 군단의 초기 상징이 될 전술과 전략을 다듬어 나갔다: 위력 수색, 대물anti-materiel 습격, 신속 탐색 및 강습 임무.


훗날 망치와 곡괭이hammer and pick로 알려지게 된 전략은 수다프릭 해방전 당시 III 군단과 함께 작전을 수행하며 처음으로 정립되었다. 이는 밀집된 강습 제대가 적의 발을 묶고 약점을 노출시키면, 스페셜리스트 부대가 그 틈을 파고들어 분쇄하는 방식이었다. 이는 훗날 클리셰 크리슈탄트가 지휘봉을 잡은 뒤 구사하게 될 전술들을 기묘하게 예견한 것이기도 했다.


제국이 태양계 전역과 그 너머의 더 넓은 은하계로 통합의 꿈을 펼치기 시작했을 때, 제2군단은 테라에서 확립된 방식대로 과업을 이어갔다. 특히 이들은 대성전 기간 동안 기술 고고학자인 엘게이스트 라밀과 아칸 랜드를 위한 아너 가드를 제공한 것으로 유명하다. 황실 직속 장인들에게 받은 훈련의 토대 위에 쌓아 올린, 군단 내부의 점점 늘어가는 기계 지식은 그 가치와 효과를 거듭 증명해 보였다. 이는 전쟁 의회가 이들을 파견하는 전역의 성격에도 영향을 미쳤으나, 한편으로는 훗날 헤르메스 결사의 마찰을 낳게 될 씨앗이 뿌려지기도 했다. 테라의 은하계 동쪽에 위치한 제멋대로 뻗어나간 인공 스페이스 헐크인 미칸 집합체Mican Aggregation 정화는 통합 전쟁 중기 제2군단이 거둔 수많은 영예 중 가장 위대한 업적이었으며, 아이언 헌터 전체가 완전히 전개되어 거둔 몇 안 되는 공적 중 하나였다.


젊은 제국이 기술의 시대Age of Technology의 진귀한 유물들과 마주하기 시작하고, 과거에 실전된 것으로 여겨졌던 지식과 공예의 파편 및 소문들을 추적해 나감에 따라 제2군단이 보유한 역량은 곳곳에서 큰 수요를 맞이했다. 테라에서와 마찬가지로, 이러한 유산들이 파괴되지 않고 존속할 수 있었던 것은 고의건 우연이건 혹은 다른 요인 때문이건 유산 자체에 내재되어 있던 위험성 덕분이거나, 혹은 제국의 운명을 거부하는 퇴폐한 군벌 등의 손아귀에 쥐어져 있었기 때문이었다.


대부분의 경우, 이 유물들을 온전한 상태로 확보할 수 있는 지식 기반과 실전 경험 및 순수한 근성을 모두 겸비한 이들은 오직 아이언 헌터 뿐이었다. 이에 따라 군단의 챕터, 때로는 단독 중대가 다른 원정 함대에 배속되는 경향이 자리 잡게 되었다. 이 파견대들은 이동 중 조건에 부합하는 인구를 발견할 때마다 신병을 모집하는 관행을 이어갔으나, 군단이 은하계 전역으로 점점 더 광범위하게 산일되면서 이들 사이에 점증하는 분단이 발생하기 시작했고, 이는 군단 전체의 결속력을 위협할 수준에 이른 것처럼 보였다.


위대한 조물주


제 II군단이 유전적 어머니와 마침내 재회하게 된 것은 최초의 원정 함대들이 태양계 너머로 출항한 지 불과 수십 년 후의 일이었다. 두 번째 프라이마크를 담은 캡슐은 세그멘툼 템페스투스의 솔라 마치에 위치한 영락한 세계 오토크토니아에 안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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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락의 이야기


역사 기록가들과 고고학 석학들의 연구를 통해서도 투쟁의 시대Strife-era 이전 오토크토니아의 역사는 그리 많이 규명되지 않았다. 그저 행성 표면을 걸으며 이곳을 고향이라 부르는 이들의 제국 이전 상태를 관찰하여 알아낼 수 있는 수준이 전부다. 솟구치는 하이브 타워와 진보된 산업을 보유한 번영하던 세계였던 이곳은 옛 밤이 도래하기 전 황금기에 인류가 이룩했던 기념비적인 문명을 지탱하던 행성 네트워크의 중심 노드였을 가능성이 높다.


클리셰의 캡슐이 추락할 당시 오토크토니아에 거주하던 테크노 바바리안 부족들이 보존해 온 구전 역사는 절대적인 사실이라기보다는 대개 우화에 가깝다. 하지만 그 이야기들 속에서 공통된 주제, 상징, 그리고 서사적 요소들이 발견되며, 이는 수집된 물리적 증거들과 결합하여 이야기의 영감이 된 진실을 가리키고 있다.


여러 강력한 증거들은 특히 오토크토니아의 하이브 기단을 표적으로 삼은 짧고 잔혹한 궤도 폭격의 시기가 있었음을 시사한다. 다만 이것이 누구의 소행인지는 원주민들의 전설 속에 심하게 뒤섞여 있어 지금으로서는 알 길이 없다. 다양한 판본의 전설들은 이를 외계에서 온 이름 없는 군주나 스파이어 정점의 지배자들의 소행으로 돌리며, 처벌이나 잔혹한 거부 행위, 혹은 악의적인 선제 타격으로 묘사한다.


행성의 대응을 교란하고 붕괴를 초래한 갈등의 묘사가 자주 등장하는데, 이는 다른 투쟁의 시대 역사와 전설에서 언급되는 석인men of stone과 철인men of iron의 전쟁과의 모종의 연관성을 암시한다. 그러나 예외 없이, 초기 파괴의 현장에서 살아남은 이들의 생존을 보장하고 이후 문명의 방향을 정립한 지도자들은 '별들을 섬기기 위해 세워진 대장간'에서 노역하던 생존자들이었으며, 이들 대부분은 현대에 이르러 반半신화적인 선조로 존재하고 있다.


이와 대조적으로 황무지를 배회하는 퇴폐한 약탈자 부족들은 언제나 하늘에서 내려온 자들의 후손으로 묘사된다. 새로 건설되는 사회에 합류하라는 제안을 거부한 이들 머로더는 때로 스파이어 상층부의 거주자들과, 때로는 외계에서 온 스캐빈저들과 연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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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이마크를 발견하고 길러낸 사람들은 오토크토니아 전역에서 발견되는 인간 군상의 전형이었다. 마지막 한 명까지 독창적이고 결연한 생존주의자였던 그들은 매뉴팩토리아 노동자 계급과 장인 길드의 위계질서에 크게 의존하는 기술적으로 숙련된 사회를 이루고 있었다. 


가혹한 환경과 황무지의 퇴락한 부족들로부터 자신들을 보호하기 위해 요새화된 정착지 안에 피신해 살아가던 공동체의 문화 속에는 철저한 실용주의, 집단에 대한 충성, 그리고 검증된 개인적 기술의 가치라는 맥락이 흐르고 있었다. 이러한 교훈들은 급격히 성장해 나가는 어린 프라이마크의 정신과 영혼에 깊은 영향을 주게 된다.


프라이마크의 유년 시절에 대한 정확한 정보는 다소 불분명한 편인데, 이는 정확한 역사적 기록만큼이나 교육적 도구로 쓰이도록 의도된 오토크토니안 특유의 스토리텔링 방식에서 기인한다 [여기에 정밀한 기술적 논급들이 혼재되어 있다는 사실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프라이마크가 알베란이라는 이름의 마을을 근거지로 하는 탐광자 밴드prospector-bands에 의해 발견되었다는 사실은 널리 알려져 있다. 행성 곳곳에 흩뿌려진 엔클레이브와 농업 판자촌들에 의해 주변 배드랜드로 파견된 수많은 무리 중 하나였던 탐광자들은 어린 프라이마크가 담긴 인큐베이터 포드를 자신들의 정착지로 가져왔다. 비록 손상되었으나 캡슐을 조사한 결과 창조자들의 압도적인 기술적 숙련도가 분명하게 드러났고, 이는 그 안에서 발견된 아이의 기원이 저 너머 별들에 있음을 암시했다. 당시 알베란에서 동등한 자들 중 첫째가는 위치로 새로이 부상하던 크리슈탄트 클랜이 프라이마크를 입양했고, 자신들의 직계 시조의 이름을 따 아이에게 클리셰라는 이름을 지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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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러진 달


오토크토니아의 고대어로 '클리셰'는 문자 그대로 '이지러진 달'을 뜻한다. 많은 구전 설화와 기록은 - 어쩌면 그 이름이 함축하듯이 - 프라이마크가 뒤틀린 이상성을 타고났음을 암시한다. 어린 시절의 프라이마크는 비정상적으로 특출난 지성의 반대급부인 양 감정과 공감능력이 결여되어 있고 사람의 목숨을 빼앗는 일에 어떠한 죄책감이나 망설임도 느끼지 못하는 이상자라는 증언이 산재해 있다. 이는 보이지 않는 대학의 학생들이 접하는 다정다감한 알베리네아 교수와는 사뭇 다른 모습으로, 프라이마크가 모종의 계기로 인하여 인격의 도야를 이루고 동물에서 인간으로 변모했음을 짐작케 한다. 이러한 변신을 추동한 원인은 정석적인 심리 치료 - '베리'라는 이름의 하녀와 '셀레네'라는 이름의 의자매를 위시하여 프라이마크를 깊이 사랑하고 아끼는 평범한 사람들과의 교류일 것이라고 추정된다. 


***


알베란이 제공하는 모든 전승과 기술을 흡수하고 이를 새로운 경지로 끌어올리는 와중에도, 빠르게 성장하는 프라이마크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은 바로 강인한 탐광자 밴드였다. 과거의 거대한 산업 시설들을 유지하는 데 일조했던 산업용 수송 장비에서 디자인과 개념을 따온 동력화된 호송대를 타고 이동하는 탐광자들은, 테라의 고대 비밀을 파헤치는 고고학자들archeotechnologists을 연상시켰다. 이들은 온전한 렐릭 기계나 가치 있는 고철을 찾기 위해 스크랩-불모지와 마크로-폐허를 뒤졌고, 약탈자들을 격퇴하며, 정착지 간 그리고 서로 간에 거래를 트곤 했다.


클리셰는 완전히 성장하기도 전에 이 모든 역할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거래를 할 때는 공정하면서도 기민했고, 오랫동안 숨겨진 기계를 발굴하여 작동 가능한 상태로 복원하는 데 초자연적인 능력을 발휘했으며, 전투가 벌어지면 잔혹하리만치 교활한 전사로 돌변했다.


성인이 된 프라이마크는 - 비록 여전히 외관상 어린 소녀의 모습이었으나 - 부족의 테크노아르카나와 대장간 숙련도의 한계를 밀어붙였다. 자연적인 통솔의 재능과 공동체의 미래를 내다보는 장기적인 안목에 결합된, 비할 데 없는 신체적·지적 능력을 바탕으로 그녀는 단숨에 크리슈탄트 씨족의 지도자가 되었고 이어서 알베란의 지배자로 추대되었다. 클리셰가 누구도 예견하지 못한 방식으로 오토크토니아를 변화시킬 아이디어를 본격적으로 개발하기 시작한 것은 바로 이 권좌에 오른 이후였다. 그러나 그 비전이 현실화되기 전에도 그녀는 이미 사람들을 전례 없는 번영의 시기로 이끌고 있었다.


프라이마크의 정신은 남아있는 유물과 기록들로부터 외삽해 낸 새로운 기술, 방법, 그리고 설계의 원천이었다. 이를 통해 인구가 성장할 수 있었고, 더 나은 도구와 장비가 제작되었으며, 더 정교한 건물들이 세워졌다.


얼마 지나지 않아 클리셰가 자신의 공예와 지식을 가르치기 위해 순행하면서, 그리고 '위대한 조물주'에 대한 소문이 진실인지 확인하기 위해 먼 곳에서 찾아온 이들의 손에 설계도를 들려 보내면서, 알베란과 교류하던 다른 정착지들에서도 이러한 발전상들이 고스란히 복제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렇게 쌓아 올린 호의와 연대 의식을 바탕으로, 클리셰는 자신이 직접 고안한 새로운 무기와 갑옷으로 무장한 군대를 조직하여 주변 영토에서 약탈자들을 소탕하는 첫 번째 캠페인을 이끌었다. 그녀의 구상 아래 혼자서는 도저히 회수할 수 없거나 발견되지 않은 채 묻혀 있었을 고대의 보물창고들을 발굴하기 위한 합동 작전이 기획되고 실행되었다. 


이러한 업적들 자체만으로도 세계의 역사에 명예로운 자리를 차지하기에 충분했으나, 이는 클리셰가 오토크토니아의 사람들을 하나로 모을 수만 있다면 그들이 해낼 수 있을 것이라 확신했던 대업의 전주곡이자 스케일 테스트에 불과했다. 몰락은 그들을 사방으로 뿔뿔이 흩어놓았고, 서로를 갈라놓음으로써 그들이 가진 힘을 무용지물로 만들고 타고난 생득권을 성취할 수 없게 만들었다.


그러나 이제 그녀는 그 운명에 도전하고자 했으며, 자신의 주변에 모여든 장인들과 석학들의 무리와 함께 그 비전을 현실로 만들기 위한 발걸음을 내디뎠다.


별들로 손을 뻗다


클리셰가 목표로 삼은 것은 다름 아닌 과거의 영광으로의 회귀였다. 다만 이번에는 붕괴로부터 얻어진 교훈과 지혜를 통해 다듬어질 것이었다. 대륙적 거리를 넘어 각지에서 몰려든 방문객들로 가득 찬 콘클라베에서 프라이마크는 선조들이 한때 이룩했던 것과 같은 위업 - 하늘을 할퀴듯 솟구친 장대한 건축물의 비전을 제시했다. 그녀는 이 도시를 오토크토니아에 세워진 전설적인 첫 번째 도시이자, 이제 다시 새로운 시대의 첫 번째 도시가 될 이름을 따 크리스네이트라 명명했다. 새로운 아콜로지뿐만 아니라 이를 건설하는 데 필요한 도구와 기계류, 그리고 도시 완성을 위해 노역할 이들이 거주하고 보급을 받을 새로운 정착지들의 도면과 설계도가 공개되었다. 그것은 전례 없는 프로젝트였으며, 수 세대에 걸친 과업이자 공동의 목표를 향해 다시 하나로 뭉친 오토크토니아의 모든 민족이 경주해야 할 노력이었다.


프라이마크의 초인적인 능력을 가지고서도 오토크토니아의 사람들을 클리셰의 계획 아래 하나로 모으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들은 꿈이나 검증되지 않은 아이디어를 따르는 이들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번 시작된 산사태를 멈출 수 없듯, 변화는 시작되었다. 소문이 전 세계로 퍼져나가면서 알베란은 이주의 거대한 진원지가 되었고, 노동자 마을들은 그 자체로 도시가 되어 클리셰의 탑을 지탱할 거대한 퀴클롭스적 토대를 둘러쌌다.


크리스네이트 건설의 첫 단계가 완료되어 갈 무렵 튀코이데스가 오토크토니아의 궤도에 도착했으나, 그것이 우연인지 계획된 바인지는 알 수 없다. 그곳에서 튀코이데스는 인류를 향한 이성의 결사의 비전을 완벽하게 이해하고, 그 안에서 자신의 자리를 단순히 받아들이는 것을 넘어 전적으로 포용하는 영웅을 발견했다. 클리셰는 결사가 수호하겠다고 서원한 이상을 진실되게 유지하는 한 결사의 꿈에 절대적으로 헌신할 것을 맹세했으며, 어떠한 요구도, 어떠한 시험도 제기하지 않은 채 맹세를 바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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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네이트의 탑 


처음 건설을 시작했던 이들의 그 어떤 희망이나 기대를 뛰어넘어, 비록 수십 년의 노동이 투입된 뒤였지만ㅡ크리스네이트는 그들의 생전에 완공을 보게 되었다. 결사가 도래한 이후, 클리셰는 알베란 제국의 기술과 과학이 가진 이점을 오토크토니아에 가져오기를 열망했으며, 그 이전에는 존재하지 않았고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광범위한 행성 산업 기반의 전면적인 개편을 지휘했다.


새로운 기술과 지식을 손에 쥔 클리셰는 기존의 개념을 확장했으며, 통합 전쟁의 종결 이후 새로운 설계를 최종 확정했다. 이제 탑은 공허 속에 매달린 궤도 우주 요새와 연결되는 치올콥스키 탑(tsiolkovsky tower, 우주 엘리베이터)이 되어 더 먼 곳까지 뻗어 나갈 것이었다. 크리스네이트는 내부의 인구를 부양할 뿐만 아니라, 저 너머의 인류와 제국의 대업에 필요한 요구를 뒷받침하며 먼 과거에 수행했던 역할을 그대로 재현하게 될 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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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라에서 클리셰는 대부분의 시간을 테라와트 클랜의 대장간과 황실 사유 공방에서 보냈으며, 황제의 손과 발톱Emperor’s Hands and Talons에 보급하기 위해 노동하는 장인들만이 보유한 비밀 기술과 테크노-아르카나를 배우는 동시에 자신만의 독보적인 장인 기술을 전수했다. 화성의 붉은 먼지 위에서 프라이마크는 메카니쿰의 마고스와 지혜와 지식을 겨루었는데, 대장간에서 보이는 재능과 역량은 인정하면서도 그들의 미신적이고 컬트적인 태도에는 거의 존중을 표하지 않은 채 떠났다. 황제와 그랜드 아티파이서의 시선 아래 프라이마크는 위대한 성전 전반에서 자신을 보좌하며 몇 번이고 재건 및 개선될 전쟁 무구의 첫 번째 이터레이션을 주조해 냈다.


제국이 별들 사이에서 여전히 젊던 시절, 클리셰가 황제의 지도 아래 수습 과정을 밟는 동안 당시까지 발견된 모든 형제들이 테라에 도달할 수 있었고, 위대한 조물주와 옴니시아의 그림자 사이에 오랫동안 이어질 우정의 불꽃이 그 최초의 회합에서 처음으로 피어올랐다.


그러나 통합 전쟁의 해당 단계에서는 새로이 점령된 영토에 대한 제국의 장악을 공고히 하고, 옛 밤의 질식할 듯한 장막 아래 여전히 신음하는 은하에 계몽의 빛을 가져와야 한다는 압박이 거셌다. 그리하여 클리셰는 너무도 빨리 다가온 작별을 준비해야 했다. II 군단의 광범위한 요소들이 이미 테라의 하늘에 집결하는 최종 단계에 접어들었고, 그들을 이끌어야 할 의무가 기다리고 있었다. 황제와 알베리네아 사이에 맺어진 약속은 클리셰가 떠나기 전, 인류의 주인이 프라이마크를 위해 손수 제작했다고 전해지는 핸드캐논 '심판Judgement'을 선물 받음으로써 더욱 확고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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균열선


당대의 리멤브란서들이 심어준 이미지와는 달리, 군단들—그리고 때로는 군단들과 더 넓은 제국을 구성하는 여타 기관들—사이에는 크고 작은 문제에 대해 상시 의견의 불일치가 존재하곤 했다. 다행히 그 중 절대 다수는 결국 사소한 문제, 즉 형제들 사이에서 흔히 겪는 갈등에 불과했으며, 나머지도 황제를 향한 모두의 단합된 충성심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충분히 해결해 나갈 수 있는 범주를 벗어나지 않았다.


후자의 문제 중에서 가장 오래 지속되고 예상치 못했던 분쟁은 제2군단의 프라이마크와 화성의 메카니쿰 사이의 갈등이었다. 두 진영 모두 다른 모든 면에서는 지극히 이성적이고 실용적인 사고 방식을 지닌 것으로 유명했음에도 말이다. 본질적으로 이 갈등은 테라와 화성을 결속시켰던 최초의 조약 시절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오랜 논란을 다시금 헤집어 놓는 격이었다. 클리셰는 기계교에 대해—대체로 사석에서—깊은 경멸감을 품고 있었는데, 그녀의 눈에 기계교는 인간 지식의 발전과 그 혜택이 인류 전체로 확산되는 과정을 왜곡하는 장애물로 보였기 때문이다.


그 결과, 대다수의 시각에서 메카니쿰과 레기오네스 아스타르테스 간의 가장 긴밀한 관계가 되었어야 마땅했을 유대는 제도적 차원에서 그저 멀찍이 떨어진, 더 이상 분규에 연료를 공급하지 않기 위해 효율성만을 따지는 냉랭하고 임상적인 관계로 굳어지고 말았다. 그러면서도 동시에, 클리셰는 여러 마고스를 비롯해 대장간과 사원을 떠나 오랜 여정을 이어가는 과정에서 이단에 가까운 성향으로 기울어지게 된 소규모 아키오테크놀로지스트 네트워크와 좋은 개인적 관계를 유지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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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이트 블레이드


오토크토니아에 아이언 헌터로서 도착한 시점부터 브라이트 블레이드라는 이름으로 통합 전쟁에 복귀하기까지, II군단은 크리셰 크리슈탄트에 의해 훈련, 조직, 그리고 전투 교리 전반에 걸쳐 중대한 개편을 겪게 되었다. 하지만 리멤브란서 J.M. 모리스가 노트에 적었듯, 군단병과 새로이 발견된 프라이마크가 조우한 것 자체만으로도 말로 형용할 수 없는 효과가 나타났다. 그는 자신의 에세이에서 군단이 ‘그 어느 때보다도 가장 스스로에 진실된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 나는 이를 변화라 부르지만, 기실 변화가 아니다. 차라리 "더욱 온전한 자기 자신이 되었다"는 뜻의 새로운 단어를 만드는 편이 나을 것이다’라고 언급했다. 이는 프라이마크와 재결합한 모든 군단들에서 공통적으로 피로된 패턴이었으니, 단지 프라이마크의 존재만으로 그들 내면에 촉발되지 않은 채 잠들어 있던 일종의 탈태가 일어난 것이며, 이들을 하나로 결합하는 황제의 탁월한 유전자 공학의 최종 조율final calibration이 이루어진 셈이다.


오토크토니아의 지표 위에서, 황무지에 남아있던 위협과 위험 요인들은 제2군단과 오토크토니아의 토착 자녀들에 의해 소탕되었고, 그들은 그곳에 여전히 숨겨져 있는 비밀과 유물들을 함께 찾아 나섰다. 클리셰는 자신의 병사들에 대한 먼 곳의 보고서나 서류상의 약속 따위는 신뢰하지 않았다. 함께 싸우고 노동할 이들을 대할 때, 의혹을 품거나 나중에 가서야 부족한 요소를 발견하는 식의 안일함이 끼어들 자리는 없었다. 오토크토니아에서 낯선 이를 평가하는 첫 번째 척도는 그녀를 소개해 준 이의 평판이었으며, 당시 군단과 프라이마크 사이에서 그 신뢰의 사슬에 걸 새로운 고리를 단조할 수 있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 


따라서 클리셰는 이곳에서 챕터 단위로, 중대 단위로, 그리고 분대 단위로 그들의 패기의 강도와 질료의 품질을 직접 심판해 나갔다. 프라이마크는 아들들에게 자신의 경험에서 우러난 교훈과 지혜를 전수하는 한편, 그들이 거둔 업적과 승리를 경청하고, 그리고 그들의 자부심이 어디에 닿아 있으며 내면에 어떤 목적을 진실되게 품고 있는지 귀를 기울였다. 만약 이 과정에서 실패했다면 어떤 결과가 초래되었을지는 아무도 말할 수 없고 앞으로도 알 수 없을 것이다. 왜냐하면 그 황량한 오토크토니아의 대지 위에서, 군단은 프라이마크의 까다로운 시선 아래 스스로를 증명해 냈고, 그 대가로 어머니의 헌신을 얻어냈기 때문이다. 


프라이마크의 단호한 손길 아래, 테라를 떠난 이후 부식되도록 방치되었던 단결이 마침내 회복되었으며, 클리셰의 고된 시험을 통과한 오토크토니아 청년들의 새로운 피가 수혈되며 더욱 단단히 합금되었다. 프라이마크의 확고한 주도 하에 과거와 현재의 가장 우수한 방식들이 선별되어 새로운 형태로 빚어졌고, 부족하다고 판단된 것들은 후회 없이 버려졌다. 자신의 이미지를 본떠 주조된 아들들에게 그러했듯, 위대한 조물주는 심장 속 뜨거운 열정에도 불구하고 의사 결정에 있어 냉혹할 정도의 명징성을 보여주었다. 그들 앞에 그 무엇보다 위대한 대의가 놓여 있었기에, 군단은 그 어떠한 실패나 불민함으로 이를 위난에 빠트릴 수 없었다. 프라이마크를 만난 몇몇 이들에게 그녀의 모습은 다소 불안정한 균형—용광로 같은 영혼과 공허처럼 차가운 이성이 벌이는 치열한 전쟁—처럼 보였으나, 바로 그 결합 덕분에 클리셰는 자신이 목표한 성취의 최고 정점과 숭고한 기술적 숙련도에 도달할 수 있었다.


마침내 재련을 마친 군단의 대열이 그의 앞에 섰을 때, 클리셰는 자신의 판단 하에 대성전으로 복귀할 준비가 끝났음을 확인하고 그들에게 최종적인 입증과 헌신을 표했다. “당신들은 처음에 철을 사냥하는 자들이자, 검증되지 않은 친족 관계를 주장하는 낯선 이방인으로 이곳에 왔어요. 그러나 이제 클리셰의 말을 들으세요: 당신들은 강철로 벼려진 나의 아들들, 새롭게 제련된 빛나는 칼날이며 당신들이 나에게 스스로를 증명해 보였듯, 이제는 클리셰가 당신들에게 클리셰를 증명해 보일 차례예요.”


클리셰의 첫 번째 전역은 그녀를 명성 높은 전쟁 군주로서 각인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두 번째 프라이마크는 폐허만을 남기지 않고도 승리를 쟁취하고 공고히 할 줄 아는 인물이었다. 갈샨 성단이 제국의 품에 온전히 안기도록 교도하는 과정에서, 클리셰의 전열은 완강히 저항하던 현지 군대를 무릎 꿇리는 중에도 그들의 존경을 얻어냈다. 전쟁은 목적을 위한 수단일 뿐이며, 인류의 세계를 마주했을 때 적을 패배시키더라도 그 대가가 황폐화라면 결코 승리가 아니라는 것이 군단의 원칙이었다. 오직 점령된 이후 인류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한 투쟁에 이바지할 수 있는 세계만이 군단 요새의 아다만티움 기둥에 이름을 올릴 자격이 있었다. 마찬가지로, 군단은 싸우는 동시에 재건을 진행했다. 비록 진격 속도는 다른 군단들만큼 빠르지 않았을지라도, 그들이 순응시킨 세계들은 대성전의 생산적인 톱니바퀴이자 제국군과 군단 모두를 뒷받침하는 확장된 보급·지원 사슬로서 빠르게 제 역할을 수행해 나갔다.


이제 프라이마크 아래 새롭게 통합되고 재련된 브라이트 블레이드는 은하계의 미답지를 향해 뻗어 나가는 제국 확장의 중추적 원동력이 되었다. 그들의 막을 수 없는 진군은 진출과 동시에 스스로 도로를 닦아 나갔던 고대 로마니 제국의 군단에 비유되었다. 익스플로레이터와 로그 트레이더들이 미지의 영역을 향해 먼저 사방으로 뻗어 나가면, II 군단은 그 뒤를 따라 확고한 발걸음으로 행진했다. 그들은 잃어버리고 흩어졌던 수백 개의 세계에 통합의 손길을 내밀었고, 옛 밤의 어둠에 집어삼켜진 폭군과 군벌을 타도했으며, 별들 사이에서 인류의 패권에 도전하는 외계 종족들을 말살했다.


전쟁 의회의 요청으로 다른 원정 함대들을 지원하기 위해 자신들의 기술과 역량을 발휘하는 일도 여전히 빈번했으나, 이제 이는 과거처럼 군단의 안정성과 결속력을 위협하던 기약 없는 파견이 아니라 명확하고 구체적으로 정의된 임무들이었다. 보다 흔하게는 제2군단 특유의 방법론에 적합하다고 판단되는 목표를 향해 군단의 전력이 주력 부대로서 투입되었고 기질이나 습속상 덜 적합하다고 판단되는 전장에서는 다른 부대들이 싸우도록 남겨두었다. 이러한 절차를 통하여 브라이트 블레이드는 자신들의 강점을 십분 활용하는 한편, 불필요한 낭비와 비효율을 최소화할 수 있었다. 


군단 내부 부대 및 편제 구조


브라이트 블레이드 군단 전반에 흐르는 합금과도 같은 열정과 실용주의는 그들의 프라이마크를 통해 가장 강력하게 발현되었으며, 그녀는 마치 명검을 벼리는 대장장이처럼 그 정신을 다시 아들들에게 접어 넣었다. 따라서 클리셰가 새로 찾은 아들들을 재편하는 과정은 전면적인 개혁이라기보다는 정교한 다듬질의 과정에 가까웠다.


테라 패턴의 군단 구조는 이미 충분히 증명되고 전장에서 검증된 방식이었기에, 프라이마크가 지휘권을 잡기 전과 비교해 공공연한 변화는 거의 없었다. 그러나 이 구조가 적용되는 방식에 있어서는 II 군단의 필요와 전쟁 교리에 가장 잘 부합하도록 적지 않은 변화가 일어났다. 중규모 편제가 표준 전투 서열의 일부로 고착되었고, 중대급 이상의 전체 부대 규모가 확대되었다. 이에 따라 사상자 발생과 충원 주기를 고려하여 중대급 위로 300명 규모의 코호트, 900명 규모의 대대, 2,700명 규모의 챕터를 지향하게 되었다. 보다 큰 전체의 일부로서 각 챕터는 동일한 패턴을 모델로 삼았다: 즉, 각 편제 단계마다 배치된 전문 부대의 지원을 받는 견고한 전열보병 핵심 대형에 전담 기갑 부대를 배속시킨 형태였다. 이러한 설계 덕분에 어떤 구성 부대든 전투 효율성의 저하 없이 독립적으로 차출 및 배치될 수 있었고, 반대로 다른 수많은 편제에서 이끌어낸 요소들과 결합하더라도 아무런 문제 없이 융합될 수 있었다. 예측 가능한 상황에서 이러한 특성은 군단이 상황적 요인에 적합하게끔 재단된 전력을 매끄럽게 구성할 수 있도록 해주었다. 반면 미지의 상황에 직면했을 때 군단은 단호한 결단력과 독창적인 기지의 깊은 광맥의 뒷받침을 받으며 전황을 신속하게 사정하고 변화하는 환경에 적응하는 냉철한 능력에 의지하여 승리를 거머쥐었다.


오토크토니아에서 치러진 전투 방식과 프라이마크 본인의 성향은 특정 부대 유형의 배치와 선호도에 영향을 미쳤다. 거의 사용되지 않고 인기도 없던 디스트로이어 카드레는 성전이 진행됨에 따라 점차 쇠퇴해 갔으며, 라이브러리움은 클리셰가 당도하기 전부터 이미 형제 군단들에 비해 규모가 미약한 편이었다. 반면, 냉정한 적응력과 열정적인 결단력을 갖추고 상당 부분 자급자족이 가능했던 브라이트 블레이드의 전열보병들은 언제나 최전선에 섰으며, 클리셰 크리슈탄트의 눈에는 이들이야말로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한 핵심 열쇠였다. 비록 그 수는 많았으나, 다른 전문적인 역할을 수행하도록 훈련받은 군단병도 자신의 특수 기술이 필요해지기 전까지는 대개 전열보병으로서 배치되었는데, 이는 I 군단의 부대 운용 방식과는 주목할 만한 대조를 이루는 부분이었다. 브라이트 블레이드가 잠재적 신병을 모집하던 여러 문화권의 문화적 유산 덕분에, 많은 신병이 근접 강습에 대한 천부적인 소질은 물론 군단이 명성을 얻은 기술적 재능을 유감없이 보여주었다. 이 기술적 영역과 관련하여 많은 관찰자들은 군단 내 전담 포지라이트의 수가 적다는 점을 지적하곤 했다. 그러나 이는 그들의 역할에 대한 잘못된 인식에 기반한 오해였다. 군단병 대다수가 스스로 무장을 유지·보수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었기에, 전담 마스터 아티파이서는 형제들의 무기를 관리하는 일상의 고된 작업에서 벗어날 수 있었던 것이다.


가장 큰 변화가 일어난 지점이자 오토크토니아의 탐광자 밴드의 영향력이 가장 극명하게 드러난 부분은 바로 워 엔진과 기갑 지원의 활용이었다. 라이노 및 레이저백 장갑차에 탑승한 기계화 보병으로 구성된 완편 챕터들이 전쟁에 나선 II 군단의 새로운 상징이 되었으며, 랜드 레이더—특히 프로테우스와 투텔라 패턴—는 군단 규모에서 예상할 수 있는 수준을 훨씬 뛰어넘는 수량으로 실전 배치되었다. 아웃라이더와 (그보다는 덜 흔하지만) 랜드 스피더 비행대는 척후pathfinder 및 근접 지원 역할로서 기갑 편제와 자주 짝을 이루었으며, 험준한 지형에서는 '트랙 라이더' 정찰팀이 동일한 역할을 수행하기도 했다


군단 계급 구조


클리셰와 같이 철저하게 준비하고 규율을 중시하는 인물에게 기대할 수 있듯, 브라이트 블레이드의 지휘 계통은 명확하게 정의되어 있었으며 해석의 여지를 거의 남기지 않았다. 그 정점에는 위대한 조물주 본인이 서 있었고, 그로부터 베테랑 배틀 캡틴들에게 권한이 흘러갔으며, 다시 그 아래로 각 계급에 위임되었다. 형제 군단들 중 일부가 채택한 짧고 직관적인 위계 서열과 비교해 볼 때, 브라이트 블레이드는 복잡 다양한 계급과 직책을 유지했다. 각 직책은 어떤 상황에서 어떤 권한과 책임을 갖는지, 그리고 상위·하위 및 수평적 관계의 직책들과 어떻게 연계되는지가 명확하게 규정되어 있었다. 미궁처럼 복잡해 보였을지언정, 그 실효성만큼은 부인할 수 없었다. 실제로 이 구조는 일부 군단이 보여주는 부박한 충돌에 휩쓸리지 않으면서도, 전장에서 효율적인 수준의 유연성을 발휘할 수 있게끔 해주었다.


이러한 접근 방식에는 필연적으로 일반적인 기준을 뛰어넘는 규율이 요구되었다. 이 영역에서 클리셰는 전장 밖에서 그들 사이에 어떤 일이 있었든 간에, 일단 투구를 쓰는 순간 처벌의 손길이 미치지 못하거나 그 너머에 있는 위반 행위란 존재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신속하게 확립했다. 권한 역시 고된 노력을 통해서만 얻을 수 있었으며, 이를 부여받은 이가 권한의 무게를 감당해 낼 능력이 있다는 절대적인 신뢰가 수반되었다. 실패한다는 것은 곧 실각을 의미했으며, 대부분의 경우 문자 그대로 전열로 강등되는 것이 가장 흔한 징계였다. 이것이 가혹하다는 점에는 의문의 여지가 없었으나, 징계를 피하려다 발생할 파국적 대안에 비하면 훨씬 낫다고 여겨졌다. 또한 처벌을 받은 이들이 그 경험을 통해 더 현명해져서 다시 일어서는 것 역시 충분히 기대 가능한 범주 내에 있었다. 부분적으로는 이러한 불상사를 방지하기 위해, 진급 후보자로 여겨지는 이들은 상급자 밑에서 도제 역할을 수행하며 경험과 통찰을 쌓는 동시에 퍼포먼스를 평가받았다. 이 편제는 전장에서 장교를 잃었을 때를 대비한 안전장치이기도 했으며, 치열한 총격전과 피비린내 나는 돌격의 한복판에서 역량을 검증받는 최종 시험을 치르는 경우가 허다했다.


문장 규칙


II 군단은 창설 당시 군단용으로 규정된 딕토룸 아르모리얼(Dictorum Armourial, 군단 문장 교범)의 스톰 그레이 장갑판과 문장 패턴을 초기에 탈피했다. 그들은 초기 모병지의 문화에서 요소를 차용하여, 군단의 성장과 지식에 자양분을 공급한 새로운 집단이 추가될 때마다 고유한 기술-룬 문양들을 빠르게 축적해 나갔다. 초기 배치의 요구 사항과 작전 환경으로 인해 군단은 단독으로 자주 투입되던 공업 폐기장이나 언더하이브 슬럼가에 적합한 위장 및 은밀 활동용 표식을 채택하게 되었는데, 환경적 조건 역시 적용된 도색 위에 나름의 풍화 흔적을 새겨 넣으며 고유한 패턴을 더해 주었다. 아이언 헌터가 테라를 떠나 태양계 정복에 참여할 무렵, 군단은 즉석에서 급조된ad-hoc 다양한 색상 배열을 한 채 행진하고 있었다. 이후 전쟁 의회의 명령에 따라 부대들이 산일되면서, 중대와 챕터 간의 도색 분기는 특히 새로운 문장 세부 장식을 적용하는 과정에서 더욱 심화되었다.


클리셰의 발견과 그녀가 사령관으로 취임한 후 단행된 재편성을 거치며, 브라이트 블레이드는 어두운 스틸 그레이를 군단 지정 색상으로 채택했다. 프라이마크의 지휘 아래, II 군단이 축적해 온 절충적이고 다양했던 표식들은 필요에 따라 꺼내 쓸 수 있는 표준 풀로 체계화되었으며, 군단 외부인은 몰라도 군단 전체 구성원은 모두 이해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게 되었다. 군단의 지휘 계통과 마찬가지로, 문장 세부 장식은 고정된 규칙과 확립된 사용 패턴에 의해 정의되었으며, 오직 고위 장교들과 베테랑 부대들의 재량에 의해서만 제한적인 유연성이나 승인된 변형이 허용되었다. 새로운 군단 문장의 핵심은 하늘을 향한 검 표식이었는데, 이는 원래 어린 프라이마크를 발견했던 알베란 공동체의 엠블럼이었으나 이제는 그녀의 군단을 상징하는 문장이 되었다.


전쟁 배치


배반이 발발했을 당시, 군단의 거의 전력이 은하 밖 레무리아 넥서스에 대한 말살 작전의 최종 단계에 배치되어 있었다. 레무리아 넥서스는 상당한 기술적 자원을 보유한 극단적인 변종 인류 문화권으로, 제국군의 지속적인 침공 시도에 맞서 피비린내 나는 저항을 이어가던 중이었다. 넥서스의 모성으로 출발하게 될 109,000명의 군단병은 브라이트 블레이드가 대성전 대부분의 기간 동안 유지해 온 전력보다 약간 적은 수준이었으며, 수치 기준으로 보면 이들을 군단 전력의 하위 그룹에 위치시켰다. 그러나 실제로 그들이 보유한 기갑 부대와 전쟁 물자의 질과 양을 고려할 때, 브라이트 블레이드는 이후 증명되었듯 훨씬 더 거대한 군단들과도 대등 이상의 입장에 설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하고 있었다. 


브라이트 블레이드가 황제의 꿈을 위해 싸운 거의 2세기 동안, 그들은 정기적이고 준열한 배치 패턴으로 인한 손실과, 모성에서 이루어지는 확립되고 안정적인 충원 주기의 이점 사이에서 균형을 유지했다. 오토크토니아 출신들과 테라에서 지속적으로 유입된 소수의 신병 외에도, 클리셰는 캠페인을 수행하며 적합한 사회로부터 신병을 모집하는 관행을 이어가는 데 주저함이 없었다. 이는 군단 전체를 강화하는 방편으로서 그녀가 선호하는 방식이기도 했다. 출신지에 상관없이 징집 후보자들이 거쳐야 하는 선발 과정은 동종 시험 중 가장 엄격한 축에 속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었으며, 이는 사용되는 진 시드의 품질을 유지하기 위해 들이는 정성의 수준과 맞먹었다.


군단 함대는 약 100척의 주력함을 보유하여 그 규모가 가장 큰 편은 아니었으나, 함대 전반에 걸쳐 발현된 장인 정신의 질은 비티니아나 토성 조선소의 결과물과 비교해도 견줄 데 없이 일관되게 우수했다. 함대는 상층부가 다소 비대한 구조로, 경순양함 에스코트를 대동한 배틀 바지들이 전투함의 주축을 이루었으며, 중호위함 편대와 고속 순양함들이 그 주위를 스크리닝하며 선회했다. 대성전의 거의 전 기간 동안 위대한 조물주의 기함 역할을 한 것은 갈샨의 조선공들이 순응의 서약을 봉인하기 위해 건조한 어센션 호였다. 프라이마크 본인의 손으로 직접 설계되고 그녀의 까다로운 사양과 허용 오차에 맞춰 제작된 이 막강한 함선은, 다른 군단들이 운용하는 글로리아나급 전함들과 비교해도 결코 뒤지지 않음을 거듭 증명해 보였다. 대성전 후기 흔해지기 시작한 세퓨턴트 급 배틀 바지는 바로 이 설계에서 직접적인 영감을 얻은 것으로, 새터나인의 조선공들이 감사의 선물로서 그 첫 번째 결과물을 프라이마크에게 헌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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