뼈 때리는 Tournoi de Paris 당일치기 파리 여행기
들어가기에 앞서 프랑스어 표기는 한국어 표기 (불어식 로마자 원어) (e.g. 제네바 (Genève), 파리 (Paris) 등 )를 병기함.
만약 저거 저 발음 아닌데 싶으시면, 당신은 불어를 할 줄 아는것이니, 그러려니 하고 넘어가주기 바람.
스붕이 본인은 프랑스 남동부의 오베르뉴-론-알프 (Aubergne-Rhône-Alpes) 라는 지역의 깡 시골에 살고 있음.
여기서 파리를 가는 가장 가까운 방법은 스위스 제네바 (Genève, Suisse)의 꼬르나방 역 (Gare Cornavin)에서 국제선 TGV Lyria를 타고 가는 것.
프랑스에서 프랑스로 가는데 외국을 경유하는 아이러니
특히 전통적으로 뻬이 드 젝스 (Pays de Gex) 지역은 프랑스이지만 제네바 광역권에 강하게 종속되어있는 지역이라 프랑스의 다른 지역들 보다는 국제도시 느낌이 강하다.
과거부터 사부아 공국, 프랑스 왕국, 제네바 공화국의 삼파전이 일어나던 지역이기도 하다.
내가 사는 마을도 시골이지만, 제네바 시내의 살인적인 물가를 피해 도망쳐온, 세계 여러나라의 다양한 직종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많다.
스위스 제네바의 대중교통은 매우 비싸다. 꼬르나방 역까지 가는데 한화로 편도 9천원 정도 한다.
제네바에서 뭘 사먹는건 꿈도 못꾼다.
대충 이정도 시골이라고 보면 된다. 날이 좋으면 몽블랑 (Mont Blanc)도 보이는 산좋고 물좋은 곳이다.
국경 세관을 통과한다. 평소에는 아무도 없지만, 다가오는 G7 정상회의가 근처 에비앙-레-방 (Évian-Les-Bains) 에서 열리기 때문에 예외적인 삼엄한 국경 통제가 있다.
국경을 통제중인 프랑스 국가헌병대 쟝다르메 (Gendarmerie). 반대쪽에는 스위스 육군 (Armée suisse)이 국경을 통제중이다.
G7기간에 유럽을 여행하는 스붕이들은 프랑스 국경을 통과할때 신분증을 꼭 휴대하기 바란다.
국경을 무사히 통과해 유럽입자물리연구소 CERN에서 트램으로 환승을 한다.
무사히 꼬르나방 역 도착! 여기서도 파리행 기차를 타기위해서 국제선 검문이 있다.
오늘 나를 파리까지 인도해줄 TGV Lyria 9764편. 파리의 리옹 역 (Gare de Lyon)까지 운행한다.
3시간 30분정도를 달려 파리에 도착했다. 여기서 스모경기가 있는 아꼬르 아레나 (Accor Arena)까지는 도보로 10분 정도 거리이다.
센강 (La Seine)도 구경하고 가라. 이 다리를 건너면 프랑스 국립도서관 (Bibliothèque nationale de France)가 있다.
아침 6시부터 아무것도 안먹었더니 배고프다. 근처 버거킹에 들려서 끼니를 해결한다.
경기장 앞. 사람들이 바글바글하다.
다이코를 연주하는 요비다시(?)
경기장 위에는 세키토리들의 노보리들이 걸려있다. 이것을 보니 진짜 스모를 보러 왔다는 실감이 난다.
여러곳에서 티셔츠, 수건 등등 굿즈를 이것저것 판다. 줄이 너무 길어 패스한게 너무 아쉽다.
경기장에서 주는 팜플렛. 안에는 경기 일정과 광고, 일본문화 홍보가 짧게 들어가 있다.
팜플렛의 우라(?)에는 우라의 우라가 실려있다.
경기장 입장! 도효에서 꽤 가까웠다. 내 자리는 동쪽에 위치하고 있다. 즉 호쇼류 엉덩이를 직빵으로 볼 수 있다는 것.
행사 시작까지는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았다. 잠깐 나와서 생맥 한잔 하고 들어가기로하자.
드디어 행사 시작. 일본스모협회 성원 및 리키시들이 입장한다.
프랑스 외무부 성원의 인사, 스모협회장 인사와 더불어 라 마르세예즈 (La Marseillaise, 프랑스 국가)와 기미가요 (일본 국가)가 엄숙히 주악되었다.
스모진쿠를 부르는 리키시들. 파리 순업 전용 프랑스 국기와 국장 문양이 들어간 케쇼마와시가 정말 예뻤다.
키타다이치는 와카모토하루의 케쇼마와시를 빌려입은듯하다.
스모진쿠는 직접 현장에서 들으니, 몰입감이 상당했고, 또 노래를 엄청 잘 부르더라.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꼭 현장에서 스모진쿠를 듣는것을 추천한다.
쇼키리. 나는 유튜브로 선행학습을 너무 많이 해서 그런지 새롭지는 않았다. 다만 프랑스 현지 관객들에게는 호응을 많이 받았다.
아이들과의 부츠카리를 위해 도효로 나오는 세키토리들. 아이들이 귀여웠다.
호쇼류의 츠나를 만들고 있다.
퇴장하는 요코즈나 호쇼류
동쪽부터 마쿠우치 도효이리
서쪽 마쿠우치 도효이리
요코즈나 호쇼류 도효이리. 츠유하라이 우라, 타치모치 히라도우미.
요코즈나 오오노사토 도효이리. 츠유하라이 타카노쇼, 타치모치 타카야스.
토리쿠미 컷들. 우라의 인기는 프랑스에서도 대단했다. 요코즈나보다 더 많은 함성을 받은 리키시들은 우라, 토비자루, 후지노카와, 타마와시였다.
여기 사람들은 작고 재빠르고, 잘 굴러다니는 리키시들을 대체로 좋아하는 것 같았다. 타마와시옹에게는 리스펙을 보내주는 듯.
오호의 경우 사람들이 오오? 하면서 이름을 굉장히 신기하게 보는듯했다. 프랑스에서 h는 묵음이기 때문에 오호 (Oho)를 볼때 우리나라 사람이 "오오오" 라는 이름을 보는것과 비슷하다고 생각했다.
아쉽게도 돌아가는 열차 시간이 다가와 나는 5시 40분정도 경기장을 떠나 집으로 돌아왔다.
마치며, 프랑스에 거주하는 나에게 스모를 직접 보는 것은 꿈만 같은 일이었다.
혼바쇼를 보러 가려면 사실상 일본으로 여행을 가야하고, 이것은 본국으로의 휴가와 반드시 연동되어야하기 때문이다.
몇 달 전부터 많은 스모갤러들이 리키시의 잦은 순업과 일정들이 잦은 부상을 초래한다며 걱정했다. 나 역시도 강하게 동의하는 부분이다.
그러나, 내 의견은, 일본 본국에서의 순업과 별개로, 해외 순업은 리키시들에게는 새로운 경험을 주고, 나와 같은 해외 거주 스모팬들에게 바쇼 관람이라는 인생에 둘도 없는 좋은 기회를 제공해 줄 수 있기 때문에,
해외 순업을 줄이거나 아예 하지 않는것보다, 본국에서의 순업 (이를테면 올 여름 순업같은 지옥일정)을 줄이는게 어떨까 싶다.
마지막으로 사진찍는 실력이 없어 예쁘게 사진을 잘 못 찍은것같아 아쉽다. 그래도 내 생생한 경험이 모든 스모갤러들에게 전해졌으면 좋겠다.
오늘도 다들 좋은 하루 보내! Bonne journée!
🔥 실시간 네티즌 베스트 반응
- ㅇㅇ소스통 존X 크네 한국에서는 케찹도 하나씩 존X짜게주는데
- 고니무사시직관 겁나 부럽네 프랑스에 거주중인 스갤러라는 단어 조합을 볼 줄은 상상도 못했다 - dc App
- Waka진짜 좋은 후기 너무 고마워
- 스갤러1아오니후지 스모진쿠 들어보고싶다ㅠㅠ잘읽었어!! 즐거웠겠다ㅠ
- 스갤러2일단 먼저 개추
- 메이세이라뷰정성스런 후기 잘봤어 Merci beaucoup
- ㅇㅇ진짜 정성들여써줬네 고마워! 맥주 맛있어보인다
- 아그럴수도있겠당프랑스 거주자의 해외 순업 소식이라니 이거 너무 귀하다 설명까지 고마워!!!! - dc App
- 스갤러3와~~후기 부탁했는데 정성스런 사진과 글ㅡ너무 감동이다 여정이 생동감 넘쳐서 더 부럽넹 고마워!!!!
- 파불퇴근하고 왔더니 댓글 엄청달렸네! 다들 모두 고마워!!! Merci! - dc Ap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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