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지기 친구와 급 강원도 여행 - 막고기, 막국수, 산채정식
부동산 영끌로 친구가 어려운 시간을 보내고 있어요.
그러더군요.
'내가 슬픈 이유는 앞으로 내 인생에서 더 이상 난 부자가 될 수 없을 것 같는 생각 때문이야'
없는집 자식으로 태어나 20대 부터 죽어라 직장 생활하며 열심히 모은 돈으로 부동산에 투자했고
그 투자가 약간의 재미를 보면서 과해졌고.
주변의 만류에도 결국 영끌까지해서 그 동안 번 돈을 다 날리고 남은 돈도 안 팔리는 아파트에 묶이게 되었으니
그리고 이제 점점 노화가 진행되고 있는 나이에 예견된 소득 감소와 무언가 새롭게 시작할 에너지가 점점 없어져 간다는 사실을 느끼면서
더 무너져 내렸던것 같네요.
한 가정의 가장으로 얼마나 어깨가 무거웠을고.
나이도 많은 놈이 친구 앞이라고 훌쩍훌쩍 웁니다
참...
안되겠다 싶어
'아무말 하지 말고 내일 모레 휴가내고 가까운 곳에서 숨좀 쉬고 오자.'
라고 말했는데, 주저하길래 바로 친구 아내에게 전화하라고 해서 즉석에서 허락 받고 강원도에 다녀왔습니다.
20대 이후 뭔가를 즉흥적으로 하는 일은 굉장히 드문데,
오랜만에 모든 일정 미루고 여행을 간다니 고등학교 때 수학여행 가는것 마냥 마음이 들뜨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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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ktx 타니 가평이 꽤 가깝습니다.
게스트 하우스를 잡았는데 손님이 우리 밖에 없어 방에 대충 짐 풀어 놓고 근처 개울에서 물장구 치며 어릴 때 처럼 놀았습니다.
요즘 머리가 점점 빠지고 있는데 ㅠ
물놀이로 물에 젖은 머리가 횡했나 봅니다.
'너 머리 왜 그렇게 많이 빠졌냐' 라고 묻습니다.
ㅠㅠ
오랜만에 학창시절로 돌아가 신나게 물놀이를 하고
가평 시내에 있는 퇴근길이라는 막고기 파는 노포에 갑니다.


오랜만에 맘편히 마셔서 그런지 술도 잘 들어가고, 오랜만에 격식 차리지 않고 편하게 대화 하며 마셨습니다.
고기도 맛있습니다.
다음날 산에 가기로 해서 각 2병씩만 먹고 숙소에 와서 이야기 하다 잠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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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일어났는데 공기와 좋아서 그런지 생각보다 컨디션이 좋았습니다.
평창에 있는 산에 올라가자고 해서 평창으로 이동합니다.
강원도에 왔으니 나물 좀 먹자고 해서 두메산채전문식당이라는 곳에 갔습니다.


조금 비싼 듯 하지만 그래도 신선한 산채나물 먹으니 기분이 좋아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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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을 먹고 본격적으로 선자령이라는 곳에 오릅니다.
요즘 운동을 잘 못해서 힘들었는데 친구는 저보다 많이 가벼워서 그런지 잘 올라 갑니다.
경쟁심이 생겨 악착같이 따라 올라 갑니다.


친구 뒷모습 입니다.
저에게는 학창 시절 때랑 똑같아 보이는데 남에게는 그냥 중년의 아저씨겠죠?



선자령에 오르니 약간의 평지가 있고 윈드터빈이 보입니다.
가슴이 뻥 뚫리는 느낌입니다.
함께 산을 올랐지만 서로 말 없이 자신만의 산행을 합니다.
인생도 그런 것 같습니다.
그렇게 말 없이 좋은 풍경 보고 마음의 짐 약간을 덜어 놓으며 하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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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에 왔으니 막국수를 먹어야 겠죠.
이태원에서 아무 수제버거집 들어가 치즈버거 주문하면 평타 이상 치듯이
강원도 막국수는 그렇것 같습니다.
대충 검색애서 유천막국수라는 곳에 갔습니다.




선주후면 룰에 따라 수육과 막걸리 한사발 먼저 합니다.
미박(껍데기 붙음) 삼겹살인것 같은데 고기를 상당히 잘 삶았습니다.




시원한 물막국수와 함께 고기를 싸먹습니다.
꿀맛입니다.
직접 농사를 지셨다는데 고추가 아주아주 맵습니다.
식사하고 나와서 평상에서 커피 한잔 마시며 이런 저런 시시콜콜한 대화를 하고
근처 숙소로 이동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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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하늘에서는 은하수를 볼 수 있더군요.
은하수가 흐른다는 말이 있던데 정말 흘러가더군요.
40년 인생에 알게 된 충격적인 사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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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작스런 여행이었지만 오랜만에 큰 힐링이 되는 여행이었습니다.
강원도 가까우니 오래된 친구와 하루 이틀 머리식히고 오는 것도 좋은 것 같습니다.
다들 좋은밤 되세요!
🔥 실시간 네티즌 베스트 반응
- 야X올감동적입니다 친구분 힘내시길
- 염X대멋있다
- 뻑XXXX라40살에 이런 친구 있다는게 큰 선물이죠
- 소XX부20년지기 친구.. 오랜만에 연락해봐야겠네요
- 1XXXX인잘봤습니다
- 실XXXXX깔쌈에 뼈좀 빼주세여
- 너XXXXX사맛있겠다 ㅋㅋㅋ 재밌게 놀다 오셨네
- 매X낭만이 느껴지는 글이다
- 로XXXXX에멋지네요
- 리XXX즈추억개추
- 별X끼캬 너무 멋지다
- 금X리강원도 토박이인데 아직 은하수 못봄ㅋㅋ 갑자기 은하수 보러 가고싶네
- 항X제낭만 조타
- 쌀XXXX수힘들때 앞에서 훌쩍훌쩍 울수 있는 사람을 뒀다는것도그런 친구한테 숨좀 쉬고 오자고 말해줄수 있는 친구도 둘 다 멋있네요
- 섹XX테낭-만
- 종XX가작성자 분 좋은 친구시네요.친구분도 힘내셨으면
- 모XXXXXX야좋은 우정 멋지다
- 그XXXX나이런 친구가 옆에 있는 것만으로도 힘든 인생 살만한 것 같습니다.
- DXXXXX바멋있습니다 행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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