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아사 도하작전의 사례
전근대 도하작전은 큰 강은 배로, 작은 강은 부교 등의 임시다리를 건설해 건너는게 일반적이다. 어느쪽이든 전근대 병법에서 손에 꼽을 정도로 고난도 전술인데, 그 이유와 해결 사례들에 대해 정리해 본 글이다.
왜 도하가 어려운지 보여주는 맹공의 나가도 전투&을지문덕의 살수대첩

"적이 반쯤 도하했을때 쳐라"는 병법 구절대로 남송의 맹공은 금군이 실제로 강을 건너자 선두가 아니라 병력의 절반이 도하했을 때 매복군을 투입하여 강을 사이에 두고 적을 분단해 괴멸시킨다. 전형적인 반도격 (도하 중인 적을 치는 전술)이었다.
을지문덕의 살수대첩 역시 수나라군이 살수를 건너느라 진형이 무너지고 앞뒤 지원이 끊기는 순간을 노린 반도격(半渡擊)으로, 수군이 살수를 건너다가 절반쯤 건넜을 때 고구려군이 뒤쪽 부대를 공격, 거의 전멸시킨다. 여수전쟁 초반에도 요하 강행도하를 시도했으나, 건널때 고구려군이 도하지점에서 고지를 선점하고 공격해 맥철장, 맹차, 전사웅이 전사하는 등 엄청난 피해를 입고 간신히 도하한다.
이처럼 도하 중엔 군대 전체가 취약하다. 특히 맹공의 사례처럼 도하시기, 장소를 들키면 도하지점에 매복을 놓고 강을 건널때까지 기다렸다가 반도격만 해도 도하 선봉군은 강제 배수진이라 전멸을 면치 못한다. 어지간한 동양 주요 전술 표본은 이 찌질한 천재같다.
1. 한신의 안읍전투 (BC205)
소심한 성격인 위왕 위표는 포판에 주력을 집중하고 임진의 황하 도하로를 막아 한신군을 저지하는데, 한신으로서는 대놓고 도하를 수행해야 하는 최악의 상황이다.

한신은 임진에 배들을 대거 늘어놓아 그곳에서 도하할 것처럼 의병(疑兵: 허장성세)을 전개한다. 위표군의 시선이 임진에 묶인 사이, 실제 공격군은 북쪽 하양에서 목앵 (나무 항아리)을 이용해 몰래 황하를 도하한다. 목앵 도하라 시간이 오래 걸렸지만 임진에서 허세 부리던 한나라 군 덕에 무사히 도하한다.
도하군은 곧장 위표군 후방의 수도인 안읍을 습격하고, 예상 밖의 후방 출현에 놀란 위표가 강에서 군대를 물려 수비에 나서자 이 병력 공백 타이밍에 임진의 본대 역시 도하해 위표군을 격파한다.
"임진에 거짓 도하 → 하양에서 실제 도하"라는 전형적인 성동격서로 도하작전의 교과서를 제시하며 위나라를 단기간에 평정한다.
2. 조조의 동관전투 (211년)
후한말 한신의 안읍전투와 똑같은 위치에서 똑같은 방식을 조조가 써먹는다. 마초·한수의 관중연합군은 험준한 동관을 장악하고 황하를 수비하며 조조군의 서진을 차단한다. 조조 역시 대놓고 도하해야 하는 상황에 몰린 것이다.

조조는 대군을 동관 앞에 집중시켜 정면에서 결전을 벌일 것처럼 위장하고, 관중군을 남쪽에 붙잡아 둔다. 그 사이 서황에게 4천 병력을 주어 북쪽으로 우회시켜 포판진을 건너 황하 서안을 선점하게 한다. 교두보 확보는 도하의 필수이다.
서황이 무사히 건너가 교두보가 확보되자 조조 본대도 황하를 북쪽으로 건넌 뒤 포판진을 통해 관중으로 우회 진입한다. 뒤늦게 조조의 도하를 알아챈 마초군 1만여 명이 추격해 화살을 퍼붓자, 허저가 말안장을 방패 삼아 조조를 보호하며 가까스로 강을 건넌다. 화살에 사공이 죽었을 정도라, 조조의 목숨이 위험한 순간이었다. 성동격서를 성공시켜도 위험한게 도하작전이다.
"동관 정면에 주력 과시 → 포판진 우회도하"로 마초의 도하저지를 무력화한 성동격서를 구사한다.
3. 곽회의 백토성 강족토벌 (248년)

위나라에 반란을 일으킨 강족들은 촉한과 연합을 시도하며 백토고성 일대에서 강을 끼고 위군의 진격을 저지한다.
곽회는 먼저 상류에서 도하할 것처럼 병력을 노출해 적의 시선을 그쪽으로 유도한다. 그 사이 별동군을 하류로 보내 비밀리에 강을 건너 백토성을 선점한다.
예상하지 못한 방향에서 교두보와 거점을 빼앗긴 적군은 방어선이 무너지며 곽회군에게 크게 패한다.
"상류에 거짓 도하 징후 → 하류에서 실제 비밀도하"라는 전형적인 성동격서식 도하작전이다.
4. 이존욱의 양류 전투 (923년)

5대 10국 시절 후당 이존욱은 양류에서 왕언장군과 정면으로 계속 격전을 벌여 후량군의 주력을 묶어두는 동시에 곽숭도에게 1만 병력을 주어 밤에 우회시켜 마가구에서 황하를 도하하게 한다.
도하한 부대는 강 건너에 신성을 쌓아 교두보를 확보하고 운주 방면과 연결하는데, 왕언장은 뒤늦게 이를 알아차리고 공격했지만 너무 늦어 교두보 제거에 실패한다. 왕언장은 철수하고, 후당은 황하 교두보와 운주로 이어지는 연락로를 확보한다.
이후 황하 방어선의 주도권을 빼앗긴 후량은 연이어 밀리며 같은 해 수도 개봉이 함락되고 멸망한다.
"양류 정면 고착 + 마가구 우회도하"의 전형적인 성동격서형 도하작전임.
5. 수부타이의 모히 전투 (1241년)
다음은 몽골제국의 명장 수부타이의 유럽 원정 중 가장 유명한 모히-사요강 전투이다. 헝가리군은 사요강 건너편에 진을 치고 주요 석교를 중심으로 몽골군의 도하를 저지한다.

바투의 몽골 주력은 석교를 실제로 공격하며 헝가리군의 주의와 병력을 정면에 고정한다. 정면에서 시선을 끄는 수준을 넘어 실제로 교전을 하는 틈에 수부타이는 별도의 부대를 이끌고 강 하류로 크게 우회해 비밀리에 임시교량을 설치하고 도하한다. 헝가리군이 석교 방면 바투군에 집중한 사이 도하를 마친 수부타이군이 측후방에 출현하면서 몽골군이 양쪽에서 협공한다.
"석교 정면 고정 → 하류 우회도하 → 포위"라는 성동격서·양동작전을 구사하며, 동시에 정면 고착후 포위기동 꼴의 망치와 모루이기도 하다
6. 이정의 소선 정벌 (621년)
수말당초 이연은 이효공을 파견해 강남을 평정한다. 이때 이효공은 이정을 참모로 삼아 파·촉의 수군을 이끌고 기주에서 장강을 따라 동진한다.

장군들: 삼협 일대는 강물이 크게 불어나 지금 건너면 다 물귀신 됩니다. 수위가 내려가길 좀 기다립시다.
이정: 너네도 그렇게 생각하는데 소선도 지금만큼은 홍수때매 우리가 못건널거라 생각하지 않겠냐?
이정은 홍수로 불어난 강물을 오히려 고속 진격의 수단으로 삼는다.
당군은 급류를 타고 예상보다 빠르게 하류로 진격해 청강구에서 소선군을 격파하고 이릉·지강 등지를 연이어 점령한 뒤 강릉으로 무사히 상륙한다.
적의 대비가 끝나기 전에 장강의 불어난 물을 이용해 기습적으로 종심을 돌파한 ‘병귀신속’형 도하·수운 기동작전이며, 앞에서 도하 장소를 속였다면 이정은 도하 타이밍을 속인 것이다. (사실 도하보단 기동작전에 더 가까운데, 도하작전의 성공으로 볼 여지도 충분하다고 생각함)
7. 요시나카의 우지강 전투 (1184년)
1184년 미나모토노 요시쓰네군은 우지강을 사이에 두고 요시나카군과 대치한다. 
요시나카군은 우지교를 끊고 강을 방어선으로 삼아 가마쿠라군의 진격을 저지한다.
그러나 요시쓰네군 선봉 기병은 불어난 급류에 직접 뛰어들어 정면 강행도하를 시도, 순식간에 성공한다.
기만·우회형이 아니라, 적이 지키는 강을 기병으로 정면 돌파한 강행도하 전투로 볼 수 있다. 기막힌 도하작전이라기보단 정정당당 강행돌파인데, 이게 가능한가? 싶다.
동양사 수공 https://www.fmkorea.com/10054254164
동양사 망치와 모루: https://www.fmkorea.com/10025234400
동양사 분진합격 https://www.fmkorea.com/983744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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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XX놈ㅊㅊ
- 하XX즈기병으로 정면돌파가 가능했다면 우지강은 그리 깊고 큰 강이 아니었을듯.. 뭐 사실 발목 이상 차는 개울에도 사람이 떠내려가기 쉽상이다만..
- AXXXe배가 없어서 도하를 못하니까 철수하는 척 낚아서 상대가 배를 타고 넘어오게끔 해서 격파했던 임진강 전투같은 사례도 있었지
- 동XXX과이거 쓸까 하다가 도하작전이라기보단 유인계에 가까워서 ㅋㅋ
- AXXXe도하작전은 아니어서 본문에 안쓰는 게 맞긴 함. 나도 저것들 이외에 어떤 게 있나 떠올려보다가 그냥 생각나서 써본 것 뿐임
- 클XX럭1차 여수작전 때 요하 전투도 있을듯
- 동XXX과맞네요 한줄 추가했습니다
- 블X1인천상륙작전도 도하작전 아닌가요
- 동XXX과도하보다는 말그대로 상륙작전이라 좀 애매한것같습니다
- MXXXXXXK도하의 하는 강을 뜻해서
- 무XXX디도하 : 건널 도, 강 하 -> 강을 건너다상륙 : 오를 상, 육지 륙 -> 육지로 오르다상륙은 도하보다 큰 개념이라고 보면 되겠네요인천상륙작전은 바다 상륙이라 도하 개념과는 안 맞구요
- 블X1아 넵
- 한X양사후랑 이존욱도 적이랑 대치하다가 옆길로 도하해서 잘 털어먹었습죠고환.. 은 긴가민가하네 효무제랑 싸울때 황하 건넜던 것 같기도 하고
- 동XXX과양사후도 도하였군요 ㄷㄷ 하긴 양양 털려면 할수밖에 없으려나
- 오XXX네관우 익양대치는 어디있나요??
- 동XXX과그건 그냥 건너려다 다 들켜서 깔끔하게 접은 케이스라..
- 얼XXo근데 생각보다 정석이라 도하작전 동서양 둘다 성공하는 경우가 많던데 병법에서 기본중에 기본인가 싶고정석대처가 있어서 동서양 다 어찌보면 비슷하게 성공함
- 절X방금 손찬이형 서황의 포판진 도하 영상보고왔는데 이런글이 ㅎㄷㄷ
- 펨XXX령ㄹㅇ ㅋㅋ
- 화XXX떼오늘도 평화로운 역경루에서 오침중인 손찬이형을
- 장X용관정이 깨우며 이르길
- 휴XX온송양공이 없네
- 요XXX_성동격서는 필수 요소
- 펨XXX령서황
- 쫄XXXX스이런 성공적사례만보면 대체로 주도권있는 공격쪽이 유리하게보이는데 역사적으론 대부분이 수비쪽이 이겼으니까 지금와서도 회자되는거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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