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보안관의 하나회, 보안관보 갱단(Deputy Gangs)
1989년 12월 5일 수요일.
미국 최대 규모의 치안 기관인 로스앤젤레스(LA) 카운티 보안관국은 지난 50년에 가까운 세월 동안 내부에 비밀 조직들을 품어 왔습니다.
카운티 전역에서 보안관보들이 거리의 갱단과 사투를 벌이는 사이, 보안관 조직 내부에서는 또 다른 형태의 갱단이 자라나고 있었습니다. 이들은 고유한 조직명과 문신, 가입 의식은 물론 자신들만의 엄격한 규율까지 갖추고 있었습니다. 이들의 존재는 결국 LA 카운티에 막대한 금전적 손실을 안겼고, 보안관국의 명예에 영원히 씻을 수 없는 오점을 남겼습니다.
이것은 LA 카운티 보안관국 내부에 실재했던 '보안관보 갱단(Deputy Gangs)'에 관한 충격적인 이야기입니다.
1970년대 초, LA 카운티는 거리 갱단 시대의 태동기 한가운데로 깊숙이 빠져들고 있었습니다.
이스트 LA부터 콤프턴, 린우드, 사우스 센트럴에 이르기까지, 평화로웠던 광활한 교외 지역은 순식간에 갱단들의 전쟁터로 변모했습니다.
마약 거래와 구역을 차지하기 위한 총격전, 그리고 공권력을 향한 노골적인 적대감이 하루가 다르게 일상처럼 굳어져 갔습니다.
"로스앤젤레스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햇살 가득한 도시죠. 저희는 지금 이스트 LA에 나와 있습니다. 도심에서 차로 불과 10분 거리인 이 7제곱마일 남짓한 지역은, 미국 내 어느 도시나 동네보다도 거리 갱단이 많고 관련 폭력 사건이 빈발하는 곳입니다."
순찰 중인 보안관보들은 교통 단속이나 마약 수사 과정에서 M1 카빈, AR 계열 소총, 소드오프 샷건, MAC-10, .357 매그넘, 대용량 탄창이 장착된 브라우닝 하이파워 권총 같은 중화기들을 심심치 않게 압수했습니다. 강력범죄가 워낙 기승을 부리다 보니, 지역사회는 물론 보안관국조차 수세에 몰린 채 힘겨운 대응을 이어가야만 했습니다.
하지만 1970년 8월 29일을 기점으로, 이 모든 상황은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됩니다.
수만 명의 군중이 '내셔널 치카노 모라토리엄(National Chicano Moratorium)' 시위에 참가하기 위해 휘티어 대로로 쏟아져 나왔습니다.
베트남전 참전에 반대하며 시작된 이 대규모 시위는, 결국 현대 LA 역사상 가장 격렬하고 유혈 낭자한 날 중 하루로 변질되고 말았습니다.
당초 보안관보들은 최대한 눈에 띄지 않게 행동하라는 지시를 받았지만, 시위는 최루가스와 곤봉, 총격이 난무하는 폭력 사태로 번졌고 LA 타임스 기자인 루벤 살라자르가 목숨을 잃는 비극으로 끝이 났습니다.
지역사회의 수많은 주민들은 이 끔찍한 폭력 사태의 원인으로 보안관국을 강력히 규탄했습니다.
당시 이스트 LA 보안관서에는 조직으로부터 제대로 인정받지 못한다고 느끼던 한 무리의 보안관보들이 있었는데, 이들은 폭동 진압 과정에서 겪은 경험을 계기로 자기들끼리 단단히 뭉치기 시작했습니다.
이러한 내부 결속의 이면에는 '우리가 아니면 모두 적'이라는, 당시 강력범죄 다발 지역의 보안관서에 팽배했던 극단적인 흑백논리가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
1971년에 이르러 이들은 자신들을 가로막는 누구와도 맞서 싸울 각오를 다지며, 스스로를 '리틀 데블스(Little Devils)'라고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조직원들은 거리의 갱단들처럼 일련번호가 매겨진 작은 붉은 악마 문신을 똑같이 왼쪽 종아리에 새겼습니다.
2년 뒤, 이들의 존재는 마침내 보안관국의 공식 문서에 기록됩니다.
1973년 12월 작성된 한 내부 메모에, 최초로 실체가 확인된 조직 '리틀 데블스'가 언급된 것입니다.
"한 경감(Captain)이 두 명의 보안관보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동일하게 일련번호가 매겨진 악마 문신을 새긴 전·현직 보안관보가 최소 47명에 달한다는 충격적인 사실을 발견했다.
이들 대부분은 이스트 LA 소속이었다."
보안관국은 이 사실을 문서로 남기긴 했지만, 어떠한 제지나 징계 없이 묵인으로 일관했습니다.
이후 20년 동안, 코카인이 LA 전역을 휩쓸고 매년 수백 건의 살인 사건이 발생하는 혼란 속에서 더 많은 보안관보 갱단들이 독버섯처럼 솟아나기 시작합니다.
'동굴인(Cavemen)',
'해적단(Pirates)', '방울뱀(Rattlesnakes)',
'집행자(Executioners)',
그리고 이들 중에서도 가장 악명이 높았던 '바이킹스(Vikings)'.
린우드 보안서(Lynwood Station)를 장악했던 바이킹스는 흑인과 라틴계 밀집 지역을 주로 순찰했습니다. 이들은 바이킹 전사 문신을 과시하고 다녔으며, 때로는 경찰관이 연루된 총격 사건을 뜻하는 무전 코드 '998'을 상징처럼 사용하며 거리를 활보했습니다.
이들의 악명은 1980년대 후반부터 1990년대 초반에 걸쳐 폭발적으로 치솟았습니다.
1988년, 바이킹스 소속이었던 폴 다나카(Paul Tanaka)는 비무장 상태의 한인 남성 홍 리(Hong Lee)를 사살한 혐의를 받았습니다.
카운티 정부는 유가족의 소송을 무마하기 위해 조용히 100만 달러의 합의금을 지급했고, 가해 보안관에 대한 실질적인 징계는 전혀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2년 뒤, 당국조차 이들의 만행을 더 이상 눈감아줄 수 없는 상황에 직면합니다.
주민들은 보안관보들이 거리에서 무차별 폭행을 가하고, 인종차별적 폭언을 일삼으며, 불법 가택 침입을 저지른 뒤 이를 은폐하기 위해 오히려 피해자들에게 거짓 혐의를 뒤집어씌웠다고 증언했습니다.
가장 악질적인 사례로 기록된 것은 21세 청년 로이드 풀크(Lloyd Pulk) 사건입니다. 그는 1990년 2월, 여러 명의 보안관보에게 무자비하게 폭행당한 뒤 조작된 혐의로 17일이나 억울하게 옥살이를 해야 했습니다.
1990년 9월, 마침내 린우드 주민 70여 명이 연방 법원에 대규모 집단소송을 제기합니다.
이들은 린우드 보안서가 주민들을 상대로 총격과 폭행, 주택 파손, 그리고 인종차별적 테러 행위를 조직적으로 자행했다고 고발했습니다.
이 사건을 담당한 미 연방지방법원의 테리 해터(Terry Hatter) 판사는 이들의 실체를 아주 직설적으로 꼬집었습니다.
그는 바이킹스를 "보안관국 수뇌부가 묵인하고 방조한 네오나치 백인우월주의 갱단"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습니다.
결국 카운티 정부는 소송 합의금으로 750만 달러를 지불해야 했고, 의무적인 조직 개혁과 직원 교육을 위해 150만 달러의 예산을 추가로 낭비해야 했습니다.
하지만 그 이후에도 이들이 남긴 상흔은 계속해서 드러났습니다.
바이킹스가 저지른 가장 끔찍한 만행 중 하나는 16세 소년 프랭키 코레오(Frankie Coreo) 사건이었습니다.
그는 1991년, 다름 아닌 바이킹스 소속 보안관보가 저지른 '드라이브 바이(이동 중 총격)' 살인 사건의 진범으로 억울한 누명을 썼습니다.
코레오는 무려 20년 동안이나 옥살이를 한 뒤에야 마침내 무죄를 선고받고 풀려날 수 있었습니다.
LA 카운티는 훗날 그에게 1,000만 달러가 넘는 막대한 배상금을 지급해야만 했습니다.
이처럼 논란과 스캔들, 거액의 소송이 빗발치는 와중에도 바이킹스는 자신들의 뒤틀린 사고방식을 따르는 신입 보안관보들을 끊임없이 영입했습니다.
심지어 일부 보안서에서는 승진이나 요직 배정, 부서 내에서의 입지 등 주요 인사권을 서장(Captain)이 아닌 바이킹스가 쥐고 흔들 정도였습니다.
2000년대 초반에 접어들며, 이러한 내부 갱단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고 그 형태도 더욱 교묘하게 진화했습니다.
LA 최대 구치소인 '맨즈 센트럴 교도소(Men's Central Jail)'에서는 교정 보안관보들로 구성된 '2,000 보이스'와 '3,000 보이스'가 아예 교도소 층 전체를 장악해 버렸습니다. 이들은 자신들만의 수신호와 행동대장(shot caller)을 두고, 실제 거리의 갱단들이 쓰는 은어까지 그대로 사용했습니다.
외곽 순찰 부대에서도 새로운 갱단들이 속속 등장했습니다.
갱단 단속팀(Gang Enforcement Team) 내부에 자리 잡은 '점프아웃 보이스(Jumpout Boys)'도 그중 하나였습니다.
이들은 두건을 쓴 채 권총을 쥐고 있는 붉은 눈의 해골을 자신들의 상징 문신으로 삼았습니다.
문신 옆에는 불길함을 상징하는 포커의 '데드맨스 핸드(Dead Man's Hand)' 카드가 함께 그려져 있었습니다.
이스트 LA 보안서에는 '반디도스(Bandidos)'라는 조직이 군림했습니다.
이들은 멕시코 전통 모자인 솜브레로에 탄약띠를 두르고 권총을 든 해골 문양을 사용했습니다.
폭로된 증언에 따르면, 이들은 보안서 전체를 마치 자신들의 교도소처럼 통제하며 승진과 근무표 작성은 물론, 누가 그 부서에 남을지조차 마음대로 주무르고 있었습니다.
급기야 2018년에는 비번인 보안관보들이 모인 파티장에서 반디도스 조직원들이 다른 보안관보들을 집단 폭행하는 유혈 사태까지 벌어졌습니다.
당연히 대규모 소송이 뒤따랐습니다.
피해를 입은 8명의 보안관보는 반디도스가 일상적인 협박과 보복을 통해 보안서를 완전히 장악하고 있었다며 법적 대응에 나섰습니다.
"바닥에 짓밟히고, 목이 졸렸습니다. 정말 제정신이 아니었어요. 가해자가 전부 현직 경찰이라는 사실이 도저히 믿기지 않았습니다."
2018년 9월 이스트 LA 케네디 홀 외부에서 반디도스 소속원들에게 잔혹한 폭행을 당했던 한 보안관보의 생생한 증언입니다.
사건 이후, 당시 보안관국장이었던 알렉스 비야누에바(Alex Villanueva)는 파벌, 즉 조직 내 갱단 결성에 대한 대대적인 단속에 나서겠다고 공언했습니다.
"이번 주, 우리는 케네디 홀 폭행 사건에 가담한 직원들에게 정직 및 해고를 통보하는 26건의 징계 의향서를 발송 중입니다."
하지만 비야누에바는 내심 이 사태를 둘러싼 논란들이 다분히 정치적인 공세라고 치부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20년대 초 감찰관실 보고서에 따르면, 여전히 최소 6개 이상의 갱단이 활개 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었습니다.
일각에서는 지난 수십 년간 실존했던 경찰 내 비밀 갱단의 수가 무려 18개에 육박한다고 주장하는 수사관들도 있습니다.
이로 인해 LA 카운티가 내부 파벌 문제와 관련된 소송 합의금으로 쏟아부은 혈세만 이미 5,400만 달러(약 700억 원)를 넘어섰습니다.
그럼에도 보안관국 수뇌부는 공식 석상에서 이들을 파벌(cliques), 하위 집단(subgroups), 친목회(fraternities) 정도로 축소해 불렀을 뿐, 결코 '갱단(gangs)'이라는 단어는 입에 올리지 않으려 애썼습니다.
하지만 갱단을 완전히 뿌리 뽑으라는 외부의 압박은 갈수록 거세졌습니다.
마침내 2021년, 캘리포니아주는 법집행기관 내부 갱단에 대한 법적 정의를 명문화하고, 주 내 모든 사법기관이 이들의 존재를 전면 금지하며 적발 시 해고까지 가능하도록 명시한 강력한 법안을 통과시켰습니다.
2023년 발간된 민간감독위원회(Civilian Oversight Commission) 산하 특별검사의 보고서는 이 사안에 대해 매우 단호한 입장을 취했습니다.
"갱단은 여전히 암약하고 있다. 그들은 조직의 지휘 체계를 무너뜨리고 계속해서 폭력을 일삼고 있다. 조직원들은 총격 사건을 무용담 삼아 자신들만의 장부에 기록하며, 심지어 경찰관이 연루된 총격 사건이 발생하면 축하 파티를 열기까지 했다."
마침내 2024년 9월, 현직인 로버트 루나(Robert Luna) 보안관국장은 조직 내 모든 인력을 대상으로 법집행기관 내 갱단이나 혐오 단체 가입 및 활동을 엄격히 금지하는 공식 지침을 전격 발표했습니다.
갱단에 가입하는 것만으로도 즉각적인 해고 사유가 되며, 혐의가 인정될 경우 주 위원회에 회부되어 보안관보 자격 자체가 영구 박탈될 수 있도록 조치한 것입니다.
적어도 서류상으로는, 내부 갱단과의 기나긴 전쟁이 끝난 것처럼 보였습니다.
남겨진 여파
그러나 이러한 강력한 조치들이 실질적으로 갱단들을 완벽히 뿌리 뽑았는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짙은 의문이 남습니다.
2026년 보안관 선거에 출마한 일부 후보들은 여전히 "갱단은 애초에 존재한 적도 없으며, 백번 양보해도 수십 년 전에 이미 사라진 옛날이야기"라고 일축합니다.
반면, 또 다른 이들은 이것이 결코 과거형이 아니며 현재 진행형인 심각한 문제라고 반박합니다.
감찰관실(Office of Inspector General)의 내사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으며, 수많은 피해 구제 소송 역시 여전히 법원에서 치열하게 다퉈지고 있습니다.
과거의 강경한 치안 유지 방식을 옹호하는 측에서는, 이들 조직이 미국에서 가장 거칠고 폭력적인 근무지에 젊은 보안관보들이 내던져지면서 살아남기 위해 필연적으로 형성된 생존 집단에 불과하다고 옹호합니다.
이 모든 것이 극도의 스트레스 속에서 피어난 '트라우마적 유대감(trauma bonding)'의 산물이며, 지옥 같은 환경에서 버티기 위해서는 서로에게 의지하는 것 외엔 다른 선택지가 없었다는 항변입니다.
하지만 그 외의 수많은 평범한 시민들에게, 이들은 훨씬 더 어둡고 폭력적인 존재일 뿐이었습니다.
"제게 그들은 그저 양아치 무뢰배들에 불과합니다. 내 아들들을 무참히 죽이고 처형한 살인마들입니다."
"보안관 스스로가 갱단의 일원인데, 그들이 우리를 위해 무언가 해줄 거라 기대할 수 있겠습니까? 그들은 아무것도 하지 않을 겁니다. 오히려 오랫동안 시민들을 짓밟고 우롱해왔죠."
"이제 모든 진실이 세상에 드러났습니다. 더 이상 숨길 수 있는 비밀도 아닙니다. 우리 동네에 보안관보 갱단이 몇 개나 있는지 여러분도 다 아시지 않습니까. 우리는 이들 때문에 평생을 고통받아 왔습니다."
"LA 감찰관실은 여전히 조직에 남아있는 갱단원 혐의로 현직 보안관보 41명에 대한 심층 조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수사 대상 중 일부는 이스트 LA 보안서의 '반디도스(Bandidos)' 조직원들이며,
또 다른 일부는 콤프턴 보안서의 '집행자(Executioners)' 조직원들입니다."
2026년 현재, 감사관실(Office of Inspector General)은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보안관국(Los Angeles County Sheriff’s Department)에 대한 분기별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서는 해당 보안관국 내부에서 ‘법집행기관 갱단’으로 규정할 수 있는 집단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편집과 배경음악이 맛있어서 원본 영상을 보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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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시닉재밌게 잘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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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ㅇㅇ컴턴은 인외마경 아닌가 - dc App
- -ESSEX-LA경찰인 LAPD는 별개의 조직이라 그냥 LA보안관이라 쓰는게 나을듯
- ㅇㅇ잘봐씀 이거 번역 다 어케했데 ㄷ
- ㅋㅋ보안관은 법과 관련되니 LA보안관의 우리법연구회가 어울리겠군
- ㅇㅇ우리도 뭐 갱단살인귀 개재명이 대통령이니
- ㅇㅇ엥 이거 우리법연구회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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