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아테네의 조타수 대우
[...] 여러분이 그들을 지휘직에서 물러나게 하고, 트라실로스를 포함한 열 명을 선출했을 때, 그들은 모두 내 배를 타고 항해하기를 원했습니다. 그러나 그들 사이에 많은 말다툼이 벌어진 끝에 프레아르리오스 출신 아르케스트라토스가 승선했습니다. 그가 미틸레네에서 죽은 뒤에는 에라시니데스가 나와 함께 항해했습니다. 그런데 이처럼 잘 준비된 삼단노선에 내가 얼마나 많은 돈을 썼으리라고 생각하십니까?또 그 배가 적들에게 얼마나 많은 피해를 입혔겠습니까? 도시에 얼마나 많은 이익을 주었겠습니까? 이에 대한 가장 큰 증거가 있습니다. 마지막 해전에서 함선들이 파괴되었을 때, 나와 함께 항해하는 스트라테고스가 한 명도 없었음에도—그때 벌어진 재난 때문에 여러분이 삼단노선 함장들에게까지 분노하셨으니, 이 점도 언급해 두겠습니다—나는 내 배를 무사히 이끌고 돌아왔을 뿐만 아니라 팔레론 출신 나우시마코스의 배도 구했습니다.그리고 이것은 우연으로 이루어진 일이 아니라 나 자신의 준비 덕분에 이루어진 일이었습니다. 나는 돈으로 설득하여 판티아스를 전 기간 동안 조타수로 두었는데, 그는 그리스인들 가운데 가장 뛰어난 사람으로 여겨졌습니다. 또한 나는 그에게 걸맞도록 승조원과 그 밖의 보조 인원도 마련했습니다. 내가 이것을 사실대로 말하고 있다는 것은 그곳에 군인으로 있었던 여러분 모두가 알고 있습니다. 나우시마코스도 불러 주십시오.리시아스, 뇌물수수 혐의에 대한 변론 21.8-10
인용문의 요점은 뇌물수수 혐의를 변호하기 위해, "내가 뇌물을 받았다고? 내가 지금까지 국가를 위해 얼마나 돈을 퍼부었는지 아냐? 이번 전쟁만 해도, 내가 내 삼단노선에 얼마나 돈을 쳐 들였는지 아냐? 나는 그 유명한 그리스 최고의 조타수 판티아스까지 돈을 뿌려 고용했다고!!! 그래서 그 삼단노선이 얼마나 대단한 활약을 했는지 아냐? 국가를 위해 돈을 물 쓰듯 쓰는 내가 뇌물을 먹었을 것 같냐?💢💢💢" 라는 것임.
이건 배경을 알아야 하는데, 고대 아테네에서 삼단노선 함장직은 부자들 중에서 지명되는 것이었음. 그런데 삼단노선 유지에는 엄청난 비용이 소모되었고 이를 대부분 함장의 자비로 부담해야 했음. 함장직은 대단한 명예이기도 했지만, 동시에 엄청난 경제적 고통이 따르는 직위였던 것임.
이 삼단노선 함장직을 피해갈 방법은 나보다 더 부자인 사람을 지목하는 것이었고, 지목된 사람은 삼단노선 함장직을 수락하거나 아니면 전재산을 서로 맞바꾸거나 둘 중 하나를 택해야 했음('안티도시스').

여기서 이런 질문을 던져볼 수 있음. 부자라고 해서 해전에 대해 잘 아는 것도 아닐텐데 어떻게 삼단노선을 지휘할 수 있었을까? 이 돈 많은 아마추어 함장들로 아테네는 어떻게 최강의 해군이라는 명성을 유지할 수 있었을까?
답은 간단한데 함장을 보좌하는 전문가 집단들이 있었다는 것임. 삼단노선에는 대개 6명의 장교(휘페레시아)들이 탑승했고 함장은 이들의 조언을 통해 배를 운영했음. 그리고 조타수는 이 장교들 중 가장 중요한 인력이었음.
페리클레스는 이들이야말로 아테네 해군력의 요체라고 연설한 적이 있음. 아테네에는 훌륭한 장교들이 다른 그리스를 다 합친 것보다 많다는 것임.
"그들이 올륌피아나 델포이 신전 금고에서 돈을 꺼내 더 높은 품삯을 주고 우리 해군의 이방인 선원을 빼돌리려 하는 경우, 그것은 큰 위험이 되겠지요. 우리 시민들과 재류외인들이 선원이 되더라도 그들의 적수가 되지 못한다면. 그렇지만 우리는 그들의 적수가 될뿐더러,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 시민들 중에는 더 훌륭한 키잡이와 선원(*조타수와 장교들)이 나머지 헬라스를 다 합친 것보다 많다는 것입니다."
투키디데스, 펠로폰네소스 전쟁사 1.143.1
여기서 흥미롭게도... 돈 대주는 물주였던 삼단노선 함장들은 별다른 언급이 없음🙄 그야 그들은 비전문가니까. 시칠리아 원정에서도 원정군 사령관인 니키아스가 작전계획을 삼단노선 함장이 아닌 조타수들과 함께 논의했다는 것은 시사하는 것이 많음.
아무튼, 이 조타수가 얼마나 중요했던지 신화에서도 테세우스의 조타수 이름이 전해지고(나우시토오스), 그리스 비극에서도 국가를 배, 지도자를 조타수에 비유하는 구절들이 수두룩함. 리시아스 변론에도 나타나듯 유능한 조타수는 이름이 알려져 있었음. 당연하겠지만 삼단노선 함장들도 최고의 장교들과 최고의 조타수를 원했음. 이들은 해전에 대해 아는 것이 별로 없었기 때문에 최고의 인재들이 아니면 자신의 목숨이 위험했기 때문임.
그렇다면 이들은 어떻게 모집되었을까? 초기에는 각 삼단노선에 추첨으로 배정되었지만 나중에는 함장이 알아서 모집해야 했음. 알아서 모집하라는 것은 당연히 돈이 들어간다는 것임. 다른 함장들보다 더 높은 값을 부르지 않으면 다른 함장에게 가버릴 테니까. 이건 노잡이들도 마찬가지였는데, 삼단노선의 동력인 노잡이들도 나름 전문직이었고 국가에서 이들의 월급을 준다고는 하지만 그 돈으로 숙련도 높은 노잡이들을 고용할 수는 없었음.
즉 삼단노선 함장들은 엉터리 장교들과 미숙련 노잡이들로 인해 죽고 싶지 않으면 자신의 재산을 탈탈 털어야 했던 것임. 이게 싫다면 자신 대신 함장 노릇을 할 사람을 고용할 수도 있었지만, 이건 명예롭지도 않고 법의 회색지대에 있어 나중에 문제가 될 소지가 많았으며 이 또한 높은 비용이 들어가는 것이었음.
아리스토파네스는 이러한 상황을 희극 기사 에서 풍자하고 있음.
파플라고니아인 : "난 네가 전함의 함장이 되어 완전히 패가망신하게 해줄게. 너는 헌 배를 받아 수리하느라 계속해서 돈이 들 테니까. 그리고 난 네가 썩은 돛을 받도록 조처를 취할게."아리스토파네스, 기사 912-918
아테네 패권이 저물수록 이런 고통스러운 비용을 감당할 수 있는 부자들의 수는 계속 줄어들었음. 아테네도 삼단노선 함장직에 대한 개혁을 수차례 단행하기는 했지만 이는 끝까지 고질적인 문제로 남아 있었던 것 같음.
참고자료
Gabrielsen, V. (1994). Financing the Athenian Fleet: Public Taxation and Social Relations. Johns Hopkins University 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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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XXXXXX을ㅊㅊ이거보고 왜 함장들이 "무산자떨거지들이 뭔 정치타령" 이라 화냈는지 납득했다
- 김XXXXXX을나중에는 함장이 알아서 모집해야 했음. 알아서 모집하라는 것은 당연히 돈이 들어간다는 것임. 다른 함장들보다 더 높은 값을 부르지 않으면 다른 함장에게 가버릴 테니까. 그리고 여기서 스파르타의 리산드로스가페르시아빨을 등에 업고 돈지랄 흡성대법을...
- AXXXXXXt스파르타 : “이 전쟁은 그리스인의 자유를 위한 전쟁이다!“(샤한샤가 허락한)
- 김XXXXXX을알키비아데스가 기함의 "일개 조타수" 한테 자기 부재중 지휘권을 맡겼더니조타수가 할수있다! 나라면! 하고 폭주하다 망해서덩달아 실각하는 신세가 됐다는 일화에 이런 배경이 있었군요
- eXXXXjㅊㅊ
- AXXXXXXt감사합니다!
- GXXXXXXe아테네가 공화정이었다곤 하지만이런 일화들 보면 귀족적인 문화가 많이 남아있었다는 게 보이는 듯
- AXXXXXXt명분이야 어찌되었든 거기서도 정치는 돈많고 훌륭한 집안 분들이 하시는 것이었죠 사실. 클레온도 출신으로 멸시당하는 것을 보면...🤔
- 불XX프귀족정도 공화정 아인교
- GXXXXXXe맞긴 한데고대 아테네는 대부분의 시민 계층이 참여했으니까
- AXXXXXXt감사합니다!👍
- 필XX랑👍🏻
- 원X개대충 펜타코시오메딤노이랑 히페이스가 함장, 제우기타이들이 조타수 하는거고, 테테스들이 노꾼 하는건가보네 ㅋㅋ이건 첨알았다
- AXXXXXXt제가 본 자료에 의하면 노잡이로부터 승진했던 것 같습니다."아리스토파네스의 '기사'는 장교들이 노잡이 출신에서 모집되었음을 확인해주는데, 합창대 지도자가 이 모집을 희극 작가 자신의 희극 수업의 정당화로 사용했기 때문이다(541–4; cf. [Xen.] Ath. Pol. 1.19–20): "그는 또한 말하곤 했다. 반드시 먼저 노잡이가 된 뒤에야 키를 잡을 수 있으며, 그 다음에는 선수 장교가 되어 바람을 주의 깊게 살피고, 그리고 나서야 조타수가 될 수 있다." [...] 노잡이에서 장교로 승진한 자들은 꾸준히 동료 승무원들보다 더 많은 급여를 받았다. 따라서 금전적 보상이 그러한 승진의 주요한 매력이었을 것이다. IG i³ 1032에서 단 한 팀의 장교들만 노예 소유 현황을 재구성할 수 있지만, 이는 이들이 더 높은 급여 덕분에 번영할 수 있었음을 시사한다.
- 원X개아 그러면 테테스들이라고 노꾼만 하는건 아닌가보네요 ㅋㅋ나중에 승격도 시켜주고
- AXXXXXXt사실 솔론의 네 계급에 따라 삼단노선 함장/기병/중장보병/노꾼으로 배치된다는건 요즘 사장되는 이론 같습니다(아테네가 운용했던 중장보병 자체가 그런식으로는 정원의 반도 못 채울 정도라😅).
- AXXXXXXt삼단노선 2번에서, 세 명은 노예를 소유하지 않았지만(158–9, 162–3, 166–7행), 조타수와 조선공은 각각 한 명을 소유했고(156–7, 164–5, 260–1행), 회계장교는 놀랍게도 세 명을 데려왔다. 실제로 이 마지막 장교는 해군 경력을 통해 충분히 성공하여 그의 아들이 아테네 엘리트에 진입할 수 있었다. 이러한 노예 소유 수준은 비록 해병(*삼단노선에 탑승하는 중장보병)의 1인당 1명의 노예에는 못 미쳤지만, 대체로 같은 삼단노선의 궁수들과 비슷한 수준이었다."Pritchard, D. M. (2018). Athenian Democracy at War. Cambridge University Press.
- 하XX즈함장은 결국 선주의 개념이네요. 뭐 저런 상황속에서도 경험 쌓아서 조타수보다 능력이 뛰어난 함장이 나올수도 있는거고... (제독 강제 발탁)
- AXXXXXXt맞아요. 결국 케바케고 개인의 경험의 문제겠지요. 물론 함장이 경험이 없어도 저런 장교들의 힘이 최저치를 보증해주는 것이겠고...
- 5XXXX호가장 좋은건 함장이 항해술을 공부해 본인이 직접 지휘하는거긴 한데
- AXXXXXXt이게 가장 좋은 방법이긴 하죠. 근데 부유하신 분들이 평소에 자발적으로 시간내어 그런 일을 할지는...🤔
- EXXXXt???: 큰 바다를 항해하는 것은 조타수에 의지한다 (大海航行靠舵手)
- AXXXXXXt"중화인민공화국의 국무원 부총리와 국방부장을 지냈던 린뱌오 (林彪, 1907-1971)는 1967년 11월에 이 노래의 가사를 인용하여 "큰 바다를 항해하는 것은 조타수에 의지하고, 혁명하는 것은 마오쩌둥 사상에 의지한다 (大海航行靠舵手,干革命靠的是毛泽东思想)"라는 글귀를 새기기도 했습니다."마오 주석님 또 당신입니까... GOAT
- 너XXXXX사오모시로이
- 셀XXXX핏이정도면 금권정치해도 ㅇㅈ아니냐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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